KPI뉴스 - 함운경 "586세대, 친일적폐청산 관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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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운경 "586세대, 친일적폐청산 관념서 벗어나야"

이원영
기사승인 : 2021-07-11 18:43:18
"모든 걸 적폐로 돌리는 무능 보고 환멸"
80년대 학생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함운경(57) 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586꼰대들은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벗어나야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고 친일청산, 적폐청산 등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80년대 대학생의 필독서로 꼽히던 책이다.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함 씨는 "이재명 점령군 발언과 그 뒤 반응을 보고 아주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인데 초복날 장사로 바빠서 못쓰고 택배없는 일요일 책상에 앉아서 짬을 낸다"며 말을 꺼냈다.

그는 '"80년대 학번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분단의 아버지 독재자 이승만이 친일청산을 못하고 친일파를 앞세워서 분단국가를 만들었고, 미 제국주의가 조종 내지 미국을 이용 또는 빌붙어사는 사대 매국세력이 기득권인 재벌과 관료를 등에 업고 지금까지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내말이 틀렸나?"고 썼다.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함운경 씨. [페이스북 캡처]

이어 "여기저기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아직도 반독재투쟁, 적폐청산투쟁,민족독립운동의 깃발과 죽창을 들자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나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크게 보면 이승만이든 김일성이든 단독정부 노선을 걷고 있었는데 정부를 세우는 데 모두 친일파를 기용했다. 내가 그 당시 10대 후반 20대였다면 난 북으로 갔을 것이다"며 "그러나 지금은 남쪽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남북 노동당계열 공산주의세력을 제외한 정부를 수립한 이 땅의 건국의 아버지들에게 나는 현명한 선택을 했고 잘한 일이라고 평가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정부를 계승하고 건국한 이승만 김성수 조봉암 등등이 나는 건국의 아버지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었다.

그는 "일본에 협력한 자를 사형시키지 못하고 공민권을 제한하지 못한 것은 북쪽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전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가 글을 쓰고 싶었던 계기는 작년 죽창가를 들자고 하고 토착왜구란 말이 넘쳐나면서 이게 병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고 모든게 적폐로부터 기인한다는 알리바이로 자신의 무능을 호도하는 일들을 보면서 부터"라면서 "이재명의 발언에서 점령군은 당연한 사실이나 친일 지배체제를 유지하며 나라가 깨끗하게 출발하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함씨는 끝으로 "80년대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젊은이들에게 먹히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반일종족주의처럼 일제시대가 근대화라고 하는것도 접수가 안될 것이다"며 "우리 현대사를 긍정하고 사회발전에 기여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우리세대의 인식이 바뀌길 바라지만 쉽지 않으리란 생각에 맘이 편하지는 않는다"고 썼다.

서울대 물리학과 82학번인 함씨는 1985년 결성된 전국학생총연합 산하 투쟁조직인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삼민투)' 공동위원장으로 그해 5월 서울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하다가 투옥(징역 6년 6개월)됐다. 1988년 특사로 석방된 후에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두 차례 더 수감됐다. 

함 씨는 얼마 전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자영업을 하는 자신의 입장을 거론하며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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