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34%, 이낙연 31%"… 與 대권경쟁 양강 구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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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34%, 이낙연 31%"… 與 대권경쟁 양강 구도로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7-12 10:03:56
尹 1.5%p↓ 李 3.4%p↓…이낙연만 홀로 5.9%p 올라
與 컷오프 투표서 이낙연 급상승, 이재명 턱밑 추격
전문가 "이낙연, 예비경선서 호남·친문 지지층 흡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무려 6%포인트(p) 가까이 급등했다. 그것도 '나홀로' 약진이라 의미가 크다. 여권 선두 이재명 경기지사는 3.4%p 떨어졌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끝난 대선후보 예비경선 투표에서도 31%를 얻어 이 지사(34%)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권경쟁 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위협하면서 '1강1중'이 '양강'으로 급속히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측은 '역전 드라마'도 기대하는 눈치다.

▲ 이재명 경기지사(왼쪽 사진)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뉴시스]

이 전 대표의 선전으로 여권 대권싸움이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본경선 주자 6명은 이날 8주간 혈투에 들어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TBS 의뢰로 지난 9, 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4명을 상대로 실시) 결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전 대표는 18.1%를 기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9%, 이 지사는  26.9%였다.

지난주와 비교해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각각 1.5%p, 3.4%p씩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5.9%p 대폭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범진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이 전 대표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전주 대비 7.7%p 오른 20.6%로 20%대에 진입했다. 이 지사는 2.4%p 떨어진 29.7%였다. 두 사람 격차가 10%p내로 좁혀진 것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5.8%,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4.4%,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4.0%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 10일 진행됐다.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이 다 끝난 시점이다. 예비경선에선 후보 8명이 집중면접, 정책언팩쇼 등 3차례의 '국민면접'과 4차례의 TV토론을 치렀다. 차기 대통령으로서 도덕성과 자질, 능력 등에 대해 일차 검증을 받은 것이다. 그런 만큼 예비경선에 대한 국민 성적표가 이번 조사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국정 운영과 비전, 언행 등에서 안정감을 줬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국민면접에서 1위를 차지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3위에도 들지 못했다. 특히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한 '바지 발언'은 거센 역풍을 불렀다. 대표 상품인 '기본소득' 공약을 놓고 '말바꾸기' 논란에 휘말린 것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사흘간 진행된 컷오프(예비경선) 투표에서 이 지사는 34%, 이 전 대표는 31%를 차지했다고 당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정 전 총리는 11.4%, 추 전 장관은 11%를 득표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일반 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합산해 본경선 진출자 6명을 선출했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이 전 대표가 예비경선 과정에서 자신의 핵심 정치기반인 호남 지지층을 견인하고 친문 지지층을 흡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바지 발언 등으로 이 지사에 대한 반감과 불안감은 더 확산됐다"며 "이로 인해 친문 지지층이 이 전 대표에게로 더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배 소장은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20대(22.7%)와 학생(21.7%)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지난주 대비 여성(18.1%→26.0%, 7.9%p↑), 30대(17.0%→25.6%, 8.6%p↑), 광주·전라(22.9%→35.7%, 12.8%p↑), 민주당 지지층(28.3%→38.4%, 10.1%p↑)에서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

이 지사는 40대(40.7%), 광주·전라(36.6%), 인천·경기(32.6%), 민주당 지지층(45.4%)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지지층에서 하락세(8.6%p)가 컸다. 30대(35.1%→23.7%, 11.4%p↓)에서는 더 심각했다.

이 전 대표는 본경선에서 오름세를 유지하며 지지율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롭게 지지율을 더 높이는게 아니라 과거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는 시각에서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한때 50% 넘는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지사와 비교할 수 없는 '1강 독주'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지사가 지난해 7월 '검사 사칭' 의혹과 관련한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받으면서 추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딱 한 달 만에 이 지사가 이 전 대표 지지율을 추월했다.

역전 당한 초조함 탓인 지 이 전 대표는 올해 새해 벽두부터 치명적 자살골을 날렸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발언 파문이다. 지지율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한자릿수로 내려앉기도 했다. 이젠 이 전 대표에게 반전의 기회가 온 셈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사면 발언으로 등돌렸던 친문 지지층이 본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로 재결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지사는 여전히 친문 진영에게서 믿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친문들은 이 지사가 본선에 올라가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문 표심이 이 전 대표에게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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