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중공업 인사팀장이 직원 SNS를 엿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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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인사팀장이 직원 SNS를 엿보는 이유

곽미령
기사승인 : 2021-07-30 11:25:43
삼성중공업 이ㅇㅇ 인사팀장은 요즘 일이 늘었다. 직원들 SNS를 엿보는 일이 추가된 듯하다. 이 팀장은 최근 직원들의 단톡방에 실명으로 입장했다.

반응이 뜨거웠다. 환영이 아니라 비아냥조였다. "아니, 인사팀장님 여기까지 납셨네", "왜, 인사팀장도 썩을대로 썩은 삼성중공업 탈출하고 싶은가봐?"… 이 팀장은 몇분 뒤 퇴장했다.

한번이 아니다. 이 팀장은 직원들의 SNS 여기저기 '출몰'한다. 여러 SNS 단톡방에 슥 입장했다가 말없이 퇴장한다고 직원들은 말했다.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삼성중공업 제공]

이 팀장은 왜 이런 일까지 하는 것일까. 아마도 사내 민심을 파악하고 인력 유출을 막아보려는 고육책일 것이다. 요즘 삼성중공업 사내 민심은 흉흉하다. 퇴사자가 속출한다. 불만이 많다는 얘기다. 

와중에 최근 삼성중공업 대표의 '채용 배제 청탁' 논란까지 불거졌다. LG에너지솔루션에 "우리 직원을 채용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LG엔솔 인력 채용에 삼성중공업 직원 상당수가 지원하자 급기야 대표가 이런 공문까지 보낸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이다. 공문 논란에 사내 민심은 더 나빠졌다. 한 직원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자괴감을 토로했다. 이 팀장의 'SNS사찰'은 이처럼 동요하는 사내 민심을 파악하고 대비하려는 불가피한 선택인지 모른다.

이해는 되지만 딱한 일이다. 그런다고 쌓이고 쌓인 불만이 갑자기 해소되고 동요하던 직원들이 잠잠해질 것 같지 않다. 퇴사를 고려중이라는 한 직원은 "대탈출을 꿈꾼다. 불합리와 각종 비리가 판치는데 사측은 매사 침묵으로 일관한다. 특히 거제조선소는 포로수용소라고 불릴 만큼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백신 맞고 휴가쓰는 것도 사측이 일일이 관여할 일인가. 휴가도 마음대로 못쓰는 대기업이 삼성중공업"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 사무직 노조는 30일 대표이사에게 '채용 배제 청탁'공문건, 최근 SNS 상 논란이 되고 있는 특정사원 비타민 선물건, 코로나 백신 휴가 간섭 건에 대해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노조는 해당 질의서에서 "상기 건들이 사원간 이간질을 시킴과 동시에 절망감을 안겨주는 저급한 처사다. 이에 노조는 4000여 사무직 노동자 및 조합원을 대신해 진위 여부를 파악코자 한다"면서 "8월 13일까지 회신"을 요청했다.

KPI뉴스 / 곽미령 기자 ayms7@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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