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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문' 이어 '대깨명' 판치나…좌표 찍힌 이상민

김광호
기사승인 : 2021-08-09 10:10:38
'지사직 사퇴' 권유 이상민에 이재명 지지층 비난 쇄도
SNS에 장애비하 욕설도…"휠체어 타고 지옥 갈 것"
하루 수백통 항의전화…진중권 "대깨명, 대깨문 능가"
더불어민주당 선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이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에게 경기지사직 사퇴를 권유했다가 지지자들의 거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선 '대깨문'(강성 친문 지지층을 비하적으로 이르는 말)을 능가하는 '대깨명'(강성 이재명 지지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상민 의원은 지난 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으냐"며 "불공정 문제가 아니라 적절성 면에서 (지사직에서)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 페이스북에는 욕설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이재명한테 뭐라 하지 말고 공정하게 경선 치를 생각이나 해. 장애인 주제에 XX 어디서 나불거리고 XX이야 XX 주제에", "휠체어 타고 지옥길 가게 될 것"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장애를 가진 이 의원을 비하하는 막말까지 퍼부은 것이다.

이 의원의 사무실로도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하루 수백통씩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의 일부 강성 지지자가 이 의원의 발언에 이른바 '좌표'를 찍고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지지자의 도넘는 인신공격성 비판에 여당 지도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휠체어 타고 지옥길 가라', '장애인 주제에' 등 장애 비하 발언은 결코 용납될 수 없고 민주당 당원으로서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무차별적인 언어 폭력을 당장 멈추시라"고 촉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대깨문'을 능가하는 '대깨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 측은 지사직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 박성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도지사의 책임과 민주당이 가야 할 길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나"라며 "일관된 원칙을 위해서는 지사직을 유지해 선거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추미애 후보도 이재명 후보 편을 들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후보 등록 이전에 결정했어야 할 일로, 원칙에도 없는 문제가 이처럼 돌발적으로 제기되는 것은 대단히 부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낙연 후보 측은 지사직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이낙연 캠프 정책본부장인 정태호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지사직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위험성이 있는데 잘못하면 권한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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