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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주택 마련 기간 더 길어져…6.9년→7.7년

김이현
기사승인 : 2021-08-13 11:26:10
수도권서 '내 집 마련'하려면 월급 한 푼 안 쓰고 8년 모아야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감소…청년⋅신혼부부 주거불안 심화
우리나라 국민이 수도권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 쓰지 않고 모아도 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Price Income Ratio)은 8.0배로 조사됐다. PIR은 주택 가격의 중간값을 가구 연소득 중간값으로 나눈 수치로, 8년치 소득을 모아야 수도권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8배에서 8.0배, 광역시 등은 5.5에서 6.0배, 도지역은 3.6배에서 3.9배로, 모든 지역에서 PIR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 국토부 제공

세입자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전국 기준 16.6%로 2019년(16.1%)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세입자들의 임대료 지출이 1년 전보다 늘었다는 의미다. 세분화해서 보면 수도권이 18.6%로 가장 높았으며, 광역시(15.1%), 도 지역(12.7%) 순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택 마련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반면 주택가격은 상승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애최초 주택'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더 길어졌다. 지난해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연수는 7.7년으로 2019(6.9년)보다 늘었다. 이 비율은 대체로 지난 2014년 이후 7년 안팎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큰 폭으로 기간이 늘어났다.

주택보유 의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 87.7%는 '내 집'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84.1%)보다 3.6%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다. 집값이 상승하는데도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는 강했다.

주거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2019년 5.3%에서 작년 4.6%로 감소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전년 32.9㎡에서 작년 33.9㎡로 증가했다.

만 19세~34세 미만 청년가구, 신혼부부 등 청년세대의 주거불안은 더 심화됐다. 청년가구 중 지하·반지하·옥탑 등 비주택 거주 가구 비중은 지난해 2.0%로 2019년(1.9%) 대비 0.1%포인트 늘어났다. 최근 2년 내 이사경험 유무를 의미하는 '주거이동률'에서도 청년가구는 지난해 82.2%를 기록해 집계가 시작된 2016년(80.3%)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조사 대상 가구 중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40.6%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34.6%), 전세자금 대출 지원(24.5%),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1.6%) 등을 꼽았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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