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아직 준비가 안돼서?…토론회가 무서운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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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준비가 안돼서?…토론회가 무서운 윤석열

조채원
기사승인 : 2021-08-13 15:26:55
윤석열 캠프 토론회 참석 미정…김웅 "두렵다는 뜻"
尹캠프 "서두르는 흐름 자체 우스워…지도부도 이견 "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가 오는 18일 열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은 모두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혔다. 윤 전 총장만 아직 토론회 참석 여부가 미정이다.

준비가 덜 돼서인가, 집중공격이 두려운 건가. 압도적 지지율 1위 치고는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게 아니냐는 평이 나온다. 경쟁자들은 "결국 토론이 두려운 것"이라며 기선제압에 나선 모습이다.

▲ 지난 11일 국민의힘 '재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윤 전 총장 측은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주관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낸다. 윤석열 캠프 김경진 전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경준위가 직접 경선 자체의 일환인 토론회를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한 사람이 5분에서 7분 정도 정견발표 간단하게 하고 끝날 토론회를 경준위가 왜 이렇게 서둘러서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그 흐름 자체가 우습다"고 말했다.

지도부 이견도 빌미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오후 "경준위 주관 토론회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토론회 개최 여부를 두고 지도부 사이, 지도부와 경준위 사이에 이견이 있다는 게 이유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토론회 개최와 관련해 대표와 최고위원들간의 의견 합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캠프도 지켜보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김재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토론회든 비전정책보고회든 이는 경준위의 월권행위이므로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준위의 업무와 아무런 관계없는 토론회를 주장하는 바람에 합동토론회를 통해 일부 후보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주겠다는 느낌을 주고 말았다"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후보마다 사정이 다른데 등록도 하지 않은 상황에 후보자를 끌어내 강제로 정책을 발표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 후보자의 경쟁력만 떨어뜨릴 뿐"이라고 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후보자는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으로 풀이된다. 이들 입장에선 토론회 참석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이제 막 정책자문단이 출범한 데다, 야권 1위 주자다. 집중포화를 맞을 것이다. 선거와 토론에 잔뼈가 굵었지만 상대적으로 지지율은 미미한 홍준표 의원, 유 전 의원 등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된 윤 전 총장이 결정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윤 전 총장 측은 "준비가 미비해서 회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김 전 의원은 "그래봐야 늦어도 9월 10일이면 (토론을) 시작하는데 뭐 그렇게 급한가"라고 즉답을 피했다. 경선을 앞두고 캠프를 정비하고 전략을 짜기에도 바쁜 시기라는 점도 언급했다.

경쟁주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유승민 캠프 대변인 김웅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결국은 토론이 두렵다는 뜻"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토론이 그렇게 두려우면 사실 대선에 나오는 것 자체가 조금 무리한 게 아닌가"라며 "토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어떤 후보가 정말 준비가 돼 있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것은 정치인의 의무"라고도 강조했다.

"경준위가 월권을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경준위는 기능 자체가 경선일정 방식에 대해서 위원회 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에서 경선일정과 방식에 대한 안을 마련해서 지금 제시했더니 월권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렇다고 윤 전 총장이 마냥 토론회를 거부할 수는 없는 일. 김병민 대변인은 "토론이 두렵다는 뜻"이라는 평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어차피 경선 후보가 되면 이후 진행될 많은 토론회에 자연스럽게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의 토론회 참석 유불리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토론회에 불참하면 윤 전 총장 측은 경선후보 등록 전까지 '당 패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준비가 되지 않아 토론회를 피한다는 의심도 피하기 어렵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서 유권자들은 지금까지 시식코너에서 맛만 본 정도"라며 "이번 토론회가 사실상 제대로 된 첫 검증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V 토론회는 사소한 실수도 크게 증폭되기 때문에 이번(18일) 토론회는 윤 전 총장 지지율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토론을 회피하는 건 토론회에 나와서 적절지 못한 답을 하는 것보다 더 큰 대미지를 입을 수 있다"며 "첫 토론회를 잘 극복하면 '반문(反文)대표'라는 상징적 자산에 실물 자산까지 겸비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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