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일본 IT기업 톱10 전체를 뛰어넘는 삼성전자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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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일본 IT기업 톱10 전체를 뛰어넘는 삼성전자의 미래

UPI뉴스
기사승인 : 2021-08-14 16:41:04
세상 변화에 눈감은 일본 IT기업 몰락의 교훈 새겨야 1991년에 일본 NHK에서 '전자입국 일본의 자서전'이라는 시리즈를 방영한 적이 있다. 1980년대말까지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개발 역사를 추적하고, IT(정보기술)산업에서 일본이 얼마나 창의적으로 행동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일본의 IT산업이 피크를 치더니 2012년에 총체적인 붕괴가 일어났다. 파나소닉, 소니, 샤프 3사가 1.6조 엔의 적자를 냈고, 반도체회사 엘피다와 르네상스가 경영 위기에 빠졌다. 결국 엘피다는 미국에 팔렸고, 르네상스는 자동차 회사가 사들여 자동차용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로 바뀌고 말았다. 이런 부침의 영향으로 2000년 27조 엔까지 올라갔던 일본의 IT제품 생산액이 10년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일본 IT산업이 단기간에 몰락한 건 세상의 변화에 눈을 감았기 때문이다. 2007년에 일본 대형 IT회사들이 박막형TV 시대가 올 걸로 예상하고 엄청난 돈을 액정패널 생산에 쏟아 부었다. 아날로그TV시대가 끝나고 디지털TV시대가 온다는 가정하에서다. 세상이 이미 방송에서 인터넷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TV시대는 결국 오지 않았고, 일본의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의 상당수가 대만으로 넘어갔다.

정책 미스도 전자산업 몰락에 한몫을 했다. 일본의 대형 IT기업은 '종합 전자회사'를 지향해 왔다.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걸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형태인데 자연히 조직이 커지고 수직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여러 나라 전문 기업이 수평으로 연결되는 형태로 세상이 바뀐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다. 한 기업이 여러 사업을 끼고 있다 보니 반도체나 LCD처럼 반드시 유지해야 되는 본업조차 사업 부문 중 하나로 격하되고 말았다.

2019년에 일본은 IT 생산액에서 세계 4위로 내려 앉았다. 중국이 1위, 2위는 미국 그리고 3위는 한국이 차지했다. 3위와 4위의 차이가 계속 커지고 있어 당장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본 IT업계에는 10대 메이저 업체가 있다. 히다치가 가장 크고 그 다음이 미쓰비시 순이다. 소니는 4위다. 작년에 이들 10개 기업이 거둬들인 영업이익 총 216억 달러다. 삼성전자 한 기업의 영업이익이 321억 달러였으니까 일본 상위 10개 전자회사 이익을 모두 모은 것보다 크다.

지난 15년 사이 반도체와 핸드폰 경기가 어려웠던 몇 년을 제외하고 대부분 이런 형태였다. 일본이 부품에서 강하지만 이를 집합해 제품화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반면 우리는 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 기업의 성장성은 이익이 좌우한다. 현재 한국과 일본 IT기업의 이익 규모를 감안할 때 한국과 일본 IT기업의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IT는 변화가 심한 업종이다. 30년전에 삼성전자가 근처에도 가지 못했던 소니가 15년만에 삼성전자에 역전당한 거나 글로벌 핸드폰 생산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핀란드의 노키아가 스마트폰 대응에 실패해 지금은 존재없는 상태로 전락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와 관련해 얘기거리가 많았던 한 주였다.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됐지만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반도체 경기가 피크를 쳤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사람들이 삼성전자에 바라는 건 세상의 변화를 잘 읽고,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일 거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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