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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열면 문제 생길라"…침묵하는 윤석열 캠프

조채원
기사승인 : 2021-08-19 16:10:58
이준석과 갈등 상황 관련 나흘 째 입장 표명 없어
논란 원천 차단 의도…尹 '함구령 내렸다' 보도도
"중구난방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도의 상황 정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공식 일정에서 현장 질문을 받지 않는다고 캠프 측이 사전에 취재진에게 알렸다. 명분은 '차분한 추모'다. 속내는 설화 원천 봉쇄다. 최근 논란이 된 자신과 이 대표의 통화, 이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통화 내역 유출 의혹에 대한 질문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UPI뉴스 자료사진]

윤 전 총장은 19일에는 아예 공개적인 대외 일정을 갖지 않았다. 그런 만큼 당 내홍 관련 '침묵 모드'를 고수했다. 이날로 벌써 나흘째다. 다른 대권주자인 홍준표, 하태경 의원 등은 이날 이 대표, 원 전 지사 간 녹취록 공방에 대해 제 일처럼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이 대표 관련 질문을 받자 "추모하는 장소에 와서 세간의 정치 얘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물리쳤다. 

윤 전 총장 캠프 총괄실장 장제원 의원은 녹취록 공방에 대해 "국민 우려의 목소리를 윤 전 총장도 경청하고 있다"는 말을 대신 전했다. 전날 캠프 추가 인선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다. 장 의원은 "통합과 혁신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하는 시점에 (녹취록 공방으로)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이 침묵을 지키는 것은 갈등 확산을 피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와의 통화 녹취록 유출 논란은 물론 이 대표와 원 전 지사 간 '저거 정리된다'는 공방의 당사자다. 그런 만큼 뭐라 한마디만 하면 새로운 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는게 윤 전 총장 판단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도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내세워 내부 갈등을 가라앉히는 움직임이 보인다. 당 지도부도 원 전 지사의 문제 제기로 그간 경선준비위의 운영 방식에 대한 각 캠프 주자들의 불만을 수렴하는 분위기다. 가만히 있으면 조용해질 일에 윤 전 총장이 직접 나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윤 전 총장을 만나 당내 갈등에 대해 "대응 말고 참고 지내라"고 조언했다.

윤 전 총장이 함구령을 내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언론은 "윤 전 총장이 캠프 측근 인사들에게 '절대로 우리한테서 어떠한 메시지도 나와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서 여러 관계자를 인용하다보니 윤 전 총장이 직접 그런 말을 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말과 측근의 말이 달라 이 대표와 갈등이 커진 전례가 이미 있다는 점에서 '입단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윤 전 총장 측 정진석 의원의 지난 7일 '고래' 발언이 이 대표와의 갈등설로 비화했지만 윤 전 총장은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0일 "제 입장에서는 이 대표와 갈등할 이유가 없고 그동안 잘 소통해왔다"며 "해소할 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11일 신지호 전 의원 입에서 '이준석 탄핵 발언'이 터져나왔다.

김 대변인은 갈등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말을 아끼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여러 매체에서 그런 보도가 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캠프나 마찬가지로, 한 캠프 내에서 말이 중구난방으로 확산하는 부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도의 상황 정리라고 보면 되겠다"고 전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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