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백화점 짓겠다더니"…신세계 '변심'에 들끓는 울산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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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짓겠다더니"…신세계 '변심'에 들끓는 울산 민심

박동욱 기자
기사승인 : 2021-08-20 11:20:25
신세계, 2013년 혁신도시 부지 매입 '백화점 건립' 약속
8년간 계획 미루다가, 고층 주거시설 쪽으로 방향 선회
요즘 울산 중구청 홈페이지에는 신세계그룹을 규탄하는 입장문이 걸려 있다. 지난 7월1일부터 50일째다. 

울산 혁신도시 상업지구에 백화점을 짓겠다는 당초 약속과 달리 수익성 높은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을 포함한 49층 규모 오피스텔을 짓겠다는 신세계의 '변심'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 신세계의 혁신도시 복합상업시설 오피스텔 투시도. [울산 중구 제공]

해당 입장문은 지난 6월28일 차정호 신세계 대표와 송철호 시장의 면담 자리에 동석한 박태완 중구청장이 회의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는 형식이다.

신세계가 중구 혁신도시 상업지구에 백화점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신세계가 말 바꾸기를 한 사례를 하나하나 짚으며 울산시민을 우롱한 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2013년 8월 해당 부지를 매입한 신세계는 2016년 2월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구청과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백화점 입점을 약속했다.

당시에 2017년 착공해 2019년에 완공하겠다는 일정까지 발표했다. 이후 '스타필드형' 복합쇼핑시설 계획까지 나왔지만, 결국엔 슬그머니 주거시설로 건립 계획이 변경됐다.

혁신도시 백화점 입점 예정 부지 2만4300㎡에 2027년까지 지하 7층 지상 49층으로 복합상업시설을 짓겠다고 했지만, 상업시설은 전체의 10%인 3만300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1440가구의 오피스텔을 건립하겠다는 게 신세계가 울산시에 내민 새로운 계획안이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신세계 측이 "만약 울산시민들이 거절한다면 토지를 매각하고 철수하는 수밖에 없다"는 어조로 일관했다는 얘기까지 공개, 지역민들의 감정을 건드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울산지역에서는 신세계를 규탄하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 지난 19일 열린 울산혁신도시노조 대표자협의회 기자회견 모습. [울산 중구청 제공]

먼저 민주당 중구지역위원회가 7월1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도시에 라이프스타일 센터를 겸한 백화점을 짓겠다는 약속을 어긴 신세계는 부지를 즉각 반납해야 한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이어 지역 정치권에서 여야 할 것 없이 당초 계획 대로 이행을 촉구하는 비난 성명이 줄을 이었다.

혁신도시 아파트단지 9곳에서는 주민 자발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가 실시되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는 신세계의 오피스텔 건립 계획에 찬성한다는 여론은 6%에 불과했다. 반면 백화점 등 형태는 다르지만 쇼핑센터를 원한다는 응답이 94%에 달했다.

이번 달 들어서도 지난 3일 울산시 건축사회가 중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세계그룹에 계획 철회를 요구했고, 울산혁신도시노조 대표자협의회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신세계에 백화점 부지를 당초 매입가에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혁신도시 내 신세계 부지의 현재 시가는 21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당초 매입가는 555억 원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말 계획 변경안을 울산시에 넘긴 이후 신세계는 어떤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

혁신도시 지구단위계획 변경 권한을 갖고 있는 울산시 또한 신세계와 계속 협의하겠다는 원칙론만 밝히면서 여론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혁신도시의 노른자 땅인 중심상업지를 더 이상 빈터로 놔둔 채 혁신도시를 활성화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한동안 울산지역의 최대 핫 이슈로 계속될 전망이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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