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배민 vs 쿠팡이츠, 적자에도 단건배달發 기약 없는 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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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vs 쿠팡이츠, 적자에도 단건배달發 기약 없는 치킨게임

김지우
기사승인 : 2021-09-10 17:55:40
쿠팡이츠·배민 단건배달 수수료 1천원 할인 기한 없어
쿠팡·우아한형제들, 적자 지속…업계 "쩐의 전쟁 우려"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양사간 '단건 배달' 경쟁이 한창이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서로 점유율을 높이고자 중개수수료 지원, 라이더 리워드 정책 등으로 기약 없는 치킨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 배달의민족의 '배민라이더스'(왼쪽), 쿠팡이츠의 배달파트너. [각 사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 운영하는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 중개수수료를 1000원으로 고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쿠팡이 신사업으로 내놓은 배달앱 쿠팡이츠는 2019년 5월 업계 후발주자로 시작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쿠팡이츠의 전략은 단건 배달과 배달비 무료 정책이다. 여러 건의 배달을 진행하는 타 배달앱들과 달리 단건 배달로 빠른 배달을 내세우고, 서비스 초기 쿠팡이츠는 배달료 무료에 최저 주문금액도 없었다.

아울러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 할인이라는 포석을 뒀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초부터 주문 중개수수료를 건당 1000원으로 할인하고 있다. 결제수수료는 3%, 음식점과 주문자가 부담하는 배달요금은 건당 5000원이다.

당초 쿠팡이츠는 이 프로모션 기간을 3개월로 잡고 시작했다. 하지만 배달 경쟁이 심화되면서 프로모션을 한 달씩 연장해 20개월째 진행하게 됐다.

이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면 입점업체들은 주문 중개수수료를 15%를 부담해야 한다. 배달요금은 건당 6000원으로 오르고, 결제수수료는 동일하다. 쿠팡이츠의 이 같은 행보에는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이 지난 6월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one)'을 출시한 게 영향을 미쳤다.

배민은 배민1의 주문 중개 이용료를 건당 12%로 쿠팡이츠보다 3%포인트 낮게 책정했다. 카드수수료 및 결제이용료는 별도, 배달비는 6000원으로 쿠팡이츠와 동일하다. 배민1을 앱 내에 기존 '배달' 주문과 함께 상단에 나란히 배치했다. 배민1은 서울 송파구 지역에서 운영을 시작해 현재 수도권과 전국 주요 광역시로 넓히는 중이다.

배민 역시 배민1 론칭과 동시에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프로모션 중개 이용료는 건당 1000원, 배달비는 1000원 할인한 5000원이다. 결국 쿠팡이츠의 행사와 동일한 셈이다. 프로모션 가격은 90일마다 자동 연장되고 종료기한은 정하지 않은 상태다.

▲ 배민원(1) 화면. [배달의민족 제공]

'무기한 프로모션' 출혈 경쟁 심화…적자 부담 어쩌나

단건 배달 경쟁은 또 라이더(배달원) 확보 경쟁으로 이어졌다. 배민은 기존 배민 라이더스에서 상시 진행했던 탄력 요금제를 배민1에 적용했다. 주문량과 특정 시간대, 거리 등을 고려해 피크 타임엔 추가 배달비를 준다.

쿠팡이츠는 전월 배달 건수를 기준으로 선정된 레벨에 따라 조건 달성 시 최소 보장 리워드 금액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달부터 시작된 새 리워드 체계는 서울·경기·인천 라이더를 대상으로 레벨 1~5로 구성돼 있다. 가장 높은 수준의 레벨5는 한 달간 700건 이상의 배달을 이행하는 식이다.

쿠팡과 우아한형제들은 매년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적자 규모도 상당하다.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6144억 원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112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할인 프로모션 경쟁은 입점 업체들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과열 경쟁 양상이 업계의 규모 성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끝없는 '쩐의 전쟁'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양사의 경쟁이 끝난 뒤 그동안의 적자 부담이 업체나 라이더들에게 전가될 가능성마저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배달의민족 모두 적자 상태임에도 단건 배달 수수료 지원 경쟁을 시작한 이상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쩐의 전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어느 한 쪽이 그만둬야 끝나는 치킨게임이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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