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권경애·진중권도 절레절레…중도층 내치는 윤석열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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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진중권도 절레절레…중도층 내치는 윤석열 '입'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10-20 10:19:16
權 "尹 공개지지 표명 참 부끄럽게 만들어…또 아찔"
陳 "정치 잘못 배우는 듯…태극기 부대에만 호소"
서민도 尹에 실망감…탈진보 인사 앞다퉈 쓴소리
배종찬 "극우 이미지…중도층·MZ·여성 이탈할 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평가' 발언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여야는 너나 없이 윤 전 총장을 질타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당원협의회를 찾아 당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뉴시스]

이번 발언 파문이 예사롭지 않은 건 '탈진영' 우군까지 등돌릴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중도층 이탈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이다.

권경애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적극적이고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기 참 부끄럽게 만든다"고 개탄했다. 이어 "윤 후보는 불필요한 언행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야기하고, 논란의 원인을 성찰하지 않고, 왜곡이라고 대응하면서 물러서지 않고 아집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민주당 재집권 저지의 강한 열망 때문에, 법치를 지키려 온갖 중상모략을 버텨 온 후보를 어지간하면 참아주려 해도, 그것마저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재명은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다소의 안도감으로 잠시 편안해졌던 상태가, 또 아찔해진다"고도 했다.

▲ 권경애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분이 정치를 잘못 배우고 있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라며 사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CBS라디오에 출연해서다. 진 전 교수는 "이게 태극기부대, 극히 일부에만 호소하는 거다. 조심성이 없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빨리 사과하고 넘어가는 게 정치의 기초"라고 했다.

앞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지난 14일 블로그를 통해 윤 전 총장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윤 전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정직 2개월 징계가 부당하며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는데도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서 교수는 "난 윤 전 총장이 판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사과 메시지를 내주길 바랐다"며 "하지만 윤석열은 항소하겠단다. 그에게 처음으로 실망한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와 진 전 교수, 서 교수는 '조국 흑서'(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 저자다. 이들 3명과 김경율 회계사는 책 발간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 비판에 앞장서며 대표적인 탈(脫) 진보 인사로 분류됐다. 이들 대부분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특히 서 교수는 윤 전 총장 캠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TV'에 출연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으로선 이들이 앞다퉈 쓴소리를 하는 건 위험한 시그널이다. 이전의 말실수와 달리 '전두환 평가'는 치명적 실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20일 UPI뉴스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이번 실언으로 강성, 꼴통 보수와 가까운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윤 전 총장에게 극우 보수 이미지가 강화되면 중도층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배 소장은 "2030세대와 여성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특히 강하다"며 "전두환 정권 시절은 삼청교육대, 3S정책 등 권위주의 통치와 여성폄하 정책으로 상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와 여성층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호감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윤 전 총장 강점은 본선 경쟁력이다. 오랫동안 지지율 선두권을 지킬 수 있었던 건 보수층 뿐 아니라 중도층의 지원도 보태진 덕분이라는게 중평이다. 그런데 잦은 말실수로 중도층 이탈을 자초하며 지지율을 까먹고 있다. "'마이다스의 입'이 아니라 '마이너스의 입'"이라고 비아냥이 나온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당내 경선 통과를 위해 지지층을 결집하려고 '의도적 발언'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 소장은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인 60대 이상·영남권의 당원을 결집해 얻는 효과는 중도층, MZ세대 이탈로 인한 불이익보다 절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SNS에서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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