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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문턱 높아졌다…임원 비율 0.76%

김혜란
기사승인 : 2021-11-03 09:49:39
임원 최다기업 삼성전자, 임원 비율 0.94%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바늘구멍이 더 좁아졌다. 대기업 직원이 임원 비율은 2011년 0.95%에서 올해는 0.76%로 더 떨어졌다.

▲ 주요 기업의 임원 승진 비율. [유니코써치 제공]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3일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수를 비교 조사해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을 조사했다. 조사는 사내 및 사외이사 등기임원을 제외한 비등기임원(이하 임원)으로 한정해 이뤄졌다. 직원 수는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인원을 기준으로 했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3만771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84만7442명보다 9727명(1.1%↓) 줄었다. 같은 기간 비등기임원은 6578명에서 6361명으로 감소했다. 임원 217명(3.3%↓)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비율만 놓고 보면 직원보다 임원 자리 감축 속도가 빨랐다. 작년 대비 올해 기준 직원 45명 당 1명꼴로 임원 자리가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이사는 "최근 대기업들은 사업 속도를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 직급별 단계를 좀더 단순화하고 인원수도 줄이고 있는 추세여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과거보다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직원과 임원 수는 두 그룹 모두 하락했다. 2019년 당시 100대 기업 직원과 임원 수는 각각 85만3970명, 6655명이었다. 코로나19라고 하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으며 최근 2년 새 직원은 1만6266명(1.9%↓), 임원은 294명(4.4%↓)이나 회사를 떠나야했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임원 비율 0.95%) → 2015년 106.8명(0.94%)→2018년 124.5명(0.8%)→2019년 128.3명(0.78%)→2020년 128.8명(0.78%)으로 점점 높아졌다. 올해는 131.7명으로 작년보다 많아졌다. 이렇다 보니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더 낮아졌다.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다. 이후 2015년(0.94%)→2018년(0.8%)→2019년(0.78%)→2020년(0.78%) 순으로 낮아지더니 올해는 0.76%까지 내려갔다. 임원 승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2011년 당시 100대기업 직원은 69만6293명, 임원은 6610명이었다. 10년이 지난 2021년 올해는 직원은 14만1400명 넘게 늘었지만, 임원은 250명 정도 줄어 대조를 보였다. 

100대 기업 중에서도 회사별로 임원 승진 가능성은 제각각이었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15.9명)'과 'LX인터내셔널(21.4명)'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20명 내외 수준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임원 비율이 높은 편에 속했다. 이와 달리 '기업은행'은 올해 전체 직원 수는 1만3813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5명으로 직원 920.9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상장사가 아니어서 이번 조사에서는 빠졌지만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대형 은행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대형 은행에 입사해 비등기임원으로까지 진입하려면 최소 50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도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도 큰 편차를 보였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52.3명 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64.9명), 석유화학(73.9명), 보험(77.5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320.5명 당 한 명만 임원으로 등극할 수 있어 다른 업종보다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매장 직원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등극할 확률은 다소 낮은 편에 속했다. 이외 조선·중공업(209명), 철강(202명), 항공·해운(199명), 건설(173.9명), 자동차(146.7명), 전기·전자(134.6명), IT·통신(119.3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도 달랐다. 삼성전자(작년 101.7명→올해 106.2명), SK하이닉스(189.5명→189.1명), LG전자(127.7명→128.8명), 현대자동차(150.1명→147.8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중 현대차만 임원 1명이 관리 직원 수가 작년 대비 감소하고 나머지 3개 대기업은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를 제외하고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이 조금씩 멀어졌다는 의미다.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비등기임원이 가장 많았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파악된 비등기임원은 1052명이었다. 여기에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057명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 1명 당 직원 숫자는 2014년(80.7명)→2015년(83.3명)→2016년(89.8명)→2017년(94명)→2018년(97.4명)→2019년(100.1명)→2020년(101.7명)→2021년(106.2명)으로 다소 증가 추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임원 비율도 2014년 1.24%에서 2021년 0.94%로 소폭 낮아졌다. 그나마 올해 100대기업 평균 0.76%보다는 다소 높았다.

김혜양 대표이사는 "2022년 연말 인사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경영 판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젊고 유능한 임원들을 전진 배치해 신사업을 선점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작년보다는 신임 임원 수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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