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홍준표·파리떼·안철수…'김종인 딜레마' 빠진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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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파리떼·안철수…'김종인 딜레마' 빠진 윤석열

조채원
기사승인 : 2021-11-08 13:02:42
金, 洪·安과 오랜 악연, 원팀 구성과 단일화에 변수
尹, 캠프 인사 '전면 물갈이' 요구하는 金과 입장차
권성동 비서실장 기용…기존캠프에 인력 추가 방식
金, 安에 부정적 입장 고수…단일화 추진 악재 우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 등판은 윤 후보가 부족한 '정치경험'을 보완하고 중도·진보층으로의 외연확장을 지원할 수 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준석 대표(왼쪽)가 준 비단주머니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 캠프 참모진을 '파리떼'라고 혹평해 선대위 인선에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김 전 위원장은 홍준표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악연'이다. 대선 승리를 위한 '원팀' 구성과 단일화 추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8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탈락 후보들과의 원팀 가능성에 대해 "빠른 시간 내 뵙자고 반복해 말씀드리는 것은 누가 될 것 같아 연락을 취하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선으로 가게 되면 캠프도 당 중심의 선대위 체제에 다 들어오고, 당 밖에 계신 분들도 저를 지지하기 어려운 분들은 다 모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하는 대한민국 캠프로 해나가(야 한다)"며 "소수가 주도하는 그런 선거는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총회 형식의 긴급현안보고에 참석해 당 소속 의원들 앞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주축이었던 '광흥창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금강팀'을 들며 소수 주도의 문제점을 거듭 지적했다. "소수 정예 체제의 대선 운동이라는 것이 결국 집권 후에 소수 측근 인사에 의한 유사 독재로 흐르고 이것이 갈등을 조정하기는커녕 대통령의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에 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사회의 다양한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책임지는 대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식으로) 대통령이 권력자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홍준표 선배님,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공들이고 있으나 홍 의원의 선대위 참여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의원이 겉으론 '비리대선'을 선대위 불참 이유로 내세웠으나 과거 복당 문제 등으로 갈등했던 김 전 위원장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 때문이다.

'홍준표 역할론'에 대한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하태경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가 '우리는 다 같은 하나의 한 팀이다, 깐부다'라고 얘기하듯이 지극정성으로 홍 의원에게 공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젊은 층의 비호감이 강한 윤 후보로선 2030세대에서 지지율이 높은 홍 의원 지원이 절실하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선대위에 홍 의원이 참여한다 해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20·30세대가 갑자기 지지를 선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여유를 가지고 직접 20·30이 바라는 바를 실현하고 거기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으로 득표를 끌어모아야 한다고 윤 후보에게 말했다"고 소개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선대위 구성에서 어느 정도의 재량권을 부여할지도 주목된다. 두 사람이 힘겨루기를 하는 조짐이 엿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경선 캠프를 해체하는 수준으로 선대위 전면 재편을 선결조건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도 지난 6일 윤 후보 캠프를 자신이 '하이에나', 김 전 위원장이 '파리떼'로 비판한 걸 거론하며 "전·현직 당대표가 어느 지점에 우려를 가졌는지 잘 전달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기존 캠프에 인력을 추가하는 방식에 무게를 뒀다. 윤 후보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기존 (캠프) 멤버들보다 더 진영을 넓히고 다른 후보 캠프 분들도 영입하고 우리 당 전체가 하나가 돼 큰 선거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선) 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내보낸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선 '해체'와 '확장' 사이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캠프의 실질적인 좌장 역할을 했던 4선 권성동 의원을 비서실장에 기용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조직을 어떻게 만들지, 인선은 어떤 방식으로 할지 우리 당의 원로나 중진 등과 협의하는 채널"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선관위는 늦어도 내달 1일에는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종인 등판'은 무엇보다 안 후보와의 연대나 단일화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 전 위원장은 안 후보의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안 후보와 또 다른 '악연'인 이 대표도 마찬가지다. 안 후보와 관계가 나쁘지 않은 윤 후보 입장에선 두 사람 때문에 '야권 빅텐트'가 난항을 겪는 게 달가울 리가 없다. 향후 갈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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