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자꾸 꼬이는 이재명 스텝… 높아지는 내부 쓴소리·당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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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꼬이는 이재명 스텝… 높아지는 내부 쓴소리·당원 불만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11-12 10:11:45
'음주운전' 발언에 송영길 "좀 조심했어야 됐다"
'백블' 거부에 김종민 "불만이 있더라도 부딪혀야"
미디어리서치 李 35.4% 윤석열 47.6%…尹 18.1%p↑
'반듯이' 표기 尹 비판했는데 홍영표도 4월에 사용
당원게시판 '부글부글'…"제발 후보 좀 바꾸자" 요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스텝이 자꾸 꼬이고 있다. 

우선 '말실수'가 잦다. 당 내부에서 경고가 나올 정도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음주운전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11일 KBS에 출연해 "좀 조심했어야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출발 전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송영길 대표. [뉴시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3일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웹툰 제목을 보고 "확 끄는데요"라고 말해 설화를 겪었다.

민주당 선대위는 궁여지책으로 이 후보가 현장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백브리핑'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 5일 이후 이 후보는 백블을 거부하고 있다. 현장에선 2030세대 기자들의 항의와 불만이 터져나왔다.

선대위 국가비전위 수석부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보다 못해 쓴소리를 했다. "불만이 있더라도 부딪혀야 한다"는 것이다.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다. 진행자가 "선거 전략만 2030세대 하지 말고 2030 기자들도 상대해달라는 지적이 있다"고 전하자 김 의원은 이 후보의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2030을 따로 이벤트해 대화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그 기자들도 대부분 20대"라며 "거기에서 설득도 하고 말싸움했다가 화해도 하고 이러면서 정리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대남(20대 남자), 이대녀(20대 여자)에 대한 차별적 공략 전략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올려 논란을 불렀다.

이 후보는 지난 8일에도 '페미니즘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공유했다. 선대위 회의 직후 참석자들에게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홍준표)을 지지한 이유'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함께 읽어보자며 내용을 프린트해 배포했다. 반발이 나오자 이 후보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년들의 절규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해당 글에) 동의한 것은 아니고 저와는 아주 다르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가 해명한 뒤 또 '반(反)페미니즘' 메시지를 공유하는 건 2030세대 남성 표심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그러나 역풍이 만만치 않다. 젊은 여성 표심의 이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후보는 안 그래도 이대녀에게 '비호감'이 높다. 일각에선 '페미니즘'과 손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12일 "이대남 표를 잡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면 그만큼 이대녀 표를 잃을 수 있다"며 "원칙이 흔들리면 제로섬 게임을 넘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내에선 성 차별적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기본 가치에 맞지 않고 여성 유권자를 포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선거 전략으로도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젠더 이슈에 민감한 정의당과의 협력도 멀어질 수 있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표기법'까지 문제삼은 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11일 페이스북에서 "국힘의 대선후보가 '오월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한 것은 오월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로 오월정신 모독"이라고 성토했다.

그런데 이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도 지난 4월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반듯이'라는 문구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홍 의원은 방명록에 "5월의 빛나는 정신과 역사를 받들어 개혁을 완성하고 민주주의를 반듯이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비판할 걸 비판해야지, 유치해서 더 못 봐주겠다"고 쏘아붙였다.

잦은 실책은 30% 박스권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 스텝이 자꾸 꼬이면서 지지율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윤 후보에게 적잖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리서치가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는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47.6%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35.4%였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12.2%포인트(p) 앞섰다. 이전 조사(10월 26, 27일)에선 이 후보는 37.7%, 윤 후보 29.5%였다. 윤 후보는 18.1%p 오르고 이 후보는 2.3%p 떨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 후보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대선을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된데 따른 현상이다. "제발 후보 좀 바꾸자" "후보교체가 답이다" 등의 과격한 주장도 담겼다.

특히 이 후보가 관훈토론에서 "3기 민주당(문재인) 정부가 100%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를 중심으로 후보 교체론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홍까지 불거지면 이 후보 대선 행보는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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