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윤석열호' 출범…원톱 김종인 체제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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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호' 출범…원톱 김종인 체제 순항할까

장은현
기사승인 : 2021-12-06 16:55:37
6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김종인·김병준·이준석 모두 합류
'울산 회동'서 갈등 봉합…일각서 '2金' 역할 충돌 가능성 제기
김종인 "내가 주장하는 정책 등에 이의 제기할 사람 없어"
전문가 "김병준, 지원 유세로 역할 한정될 것…사퇴는 '글쎄'"
尹 "정권교체 바란다면 서로 생각 달라도 잘 해결해 나갈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공식 출범했다. 후보 선출 후 약 한 달 만이다. 

윤 후보는 최근 이준석 대표의 파업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보류 문제로 진통을 겪었지만 '울산 회동'에서 극적 화합을 이뤘다. 김 전 위원장에게서 총괄 선대위원장 합류 약속을 받아내고 '패싱' 논란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이 대표와 의견을 조율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일시 봉합"을 우려한다. 김 총괄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꺼린 주된 이유로 꼽히는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 등의 조직 구조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김종인 총괄 체제에서 김병준 위원장과의 역할에 물음표가 찍힌 상황이다. 각자 역할을 할 것이란 긍정론도 있지만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게 될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윤 후보는 총괄, 상임 선대위원장의 역할을 면밀히 조정하고 있다. 그는 "선대위 내 '불협화음'은 자유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민주 정당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선대 위원장들과 손을 잡아 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상임, 김종인 총괄 위원장, 윤 후보, 이준석 상임 위원장. [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SPO돔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단합'을 주문했다. "이제부터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을 때 강해지고 그래야만 이길 수 있다"며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새로운 정치의 특징은 '불협화음'"이라며 "선대위 선거 운동 방식 등에 대해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이것은 민주주의의 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 위원장이 제기한 인선 문제와 이 대표가 공론화한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문제 등의 의미를 '지나가는 과정'으로 축소한 것이다.

윤 후보는 "여러 의견이 표출되면 합의점을 찾아 나가면 되는 것이지, 오히려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당이 다른 당과 문제를 겪을 때 민주적 방식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 상임 위원장의 관계에 대해선 "정권교체, 국민의 행복 보장이라는 공통적 목표를 위해선 서로 생각이 조금 달라도 잘 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 총괄 위원장도 '역할 충돌'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그는 "내가 하는 일은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시급한 과제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다.

김 상임 위원장이 평소 강조하는 '자유주의' 등의 발언을 폄하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도 했다. "흔히 얘기하는 국가주의, 자유주의 이런 얘기들은 정치 정당에서는 의미 없는 논쟁"이라는 것이다. 김 총괄 위원장은 "다음 대통령은 코로나19로 더 심각해진 양극화 문제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고, 이 부분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할 사람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상임 위원장은 출범식에서 시장과 시민 사회, 개인의 자유권 확대를 강조하며 "자유와 공정이 함께하고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점은 '자유'에 찍혀 있었다. 그는 "국가주의와 대중 영합주의가 결합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겨 자유의 역사를 지키자"고 역설했다.

정치권에선 김 총괄 위원장 '전권' 체제 하에서 김 상임 위원장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김 총괄 위원장이 상임 선대위원장직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해온 만큼 핵심 전략 조직을 새로 꾸려 의사 결정 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상임 위원장은 '지원 유세' 정도로 한정된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 평론가는 "그는 김 총괄 위원장의 합류를 전제로 선대위에 들어왔기 때문에 중도 사퇴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다"며 "전국 순회 유세 등에서 후보를 지원하는 일을 하며 끝까지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총괄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김 총괄 위원장의 정치 스타일을 보면 김 상임 위원장을 '패싱'할 것이고 벌써부터 그런 메시지가 담긴 발언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이날 공개한 조직도를 보면 김 총괄 위원장과 함께 그의 측근들이 핵심 요직으로 합류했다. 실무를 총괄하는 총괄상황본부장에 임태희 전 의원이 등용된 것이 대표적이다. 김 총괄 위원장은 "임 본부장 밑에 몇 개의 '실'을 두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 평론가는 "다만 김종인 체제로 선대위가 운영되고 그 안에서 김 상임 위원장이 스스로 할 역할이 없다고 판단하면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역할 조정이라기보다 김 총괄, 상임 위원장과 저, 후보가 긴밀히 업무 분장에 대해 논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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