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미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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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 발표

김당
기사승인 : 2021-12-07 11:47:06
"인권침해∙잔학행위 따른 결정"…영국·캐나다·호주 등 동참 가능성
중국 외교부 "미국이 독단적 행동하면 반드시 반격 조치 취할 것"
미중 화상정상회담에도 갈등 격화…문재인 '종전선언' 구상에도 악재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Diplomatic Boycott)'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 보이콧 검토 입장을 밝힌 지 18일 만이다.

▲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미 정부 관리들은 베이징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인권 관련 전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베이징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공식 행사에 사절단은 보내지 않기로 했다. [AP 뉴시스]

미국의 선제적 결정에 따라 다른 서방 국가들도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2022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어떠한 외교 혹은 공식 대표단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계속되는 집단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및 다른 인권 침해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번에 미국 정부가 외교적 보이콧 결정을 내렸음을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 것이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공식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은 채 선수단만을 파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키 대변인은 "정부는 미국 선수단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본국에서 응원하면서 100% 지지를 보내겠지만, 대회를 대대적으로 축하하는 데 기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인권 외교의 중심에 두고,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 백악관은 지난 11월 15일(현지시간) 미중 화상 정상회담 이후 백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뿐 아니라 신장, 티베트, 홍콩에서의 중국 공산당의 관행에 대해 보다 광범위하게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AP 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도 신장과 티베트, 홍콩 등에서의 인권 탄압을 지적했다.

사키 대변인도 "신장 자치구에서 중국의 지독한 인권 침해와 잔학 행위를 마주한 상황에서, 이번 올림픽을 마치 평상시와 똑같이 대할 수는 없다"고 부연해 말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의회와 정치권 등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5월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올림픽 참가를 보류해야 한다"면서 "집단 학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을 방문하는 정상들은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낼 도덕적 권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들도 중국의 인권 상황을 지적하면서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고 있다.

9∼10일 110개국 초청해 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사흘 앞두고 발표

특히 이날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9∼10일 약 110개국을 초청해 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사흘 앞두고 발표됐다.

한국도 참석 대상인 이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권위주의 정권으로 규정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역점을 두어 추진해온 대형 행사다.

이에 따라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의 확산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영국, 캐나다, 호주가 이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미국의 선언을 시작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의 연쇄 동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사키 대변인은 외교적 보이콧이 공식 발표되기 전에 중국에 전달됐고 해외의 동맹에도 이 결정을 알려왔다면서 동맹이 보이콧에 동참할지는 개별 국가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외국 정상 중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참석을 유일하게 밝힌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결정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한국전 종전선언을 모색할 외교적 기회로 활용하려는 한국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의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후 베이징 올림픽은 종전선언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 이벤트'의 무대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국가 자격 참가 불허 통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이 힘든 상황에서 미국마저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함에 따라 이런 기대는 더 멀어지는 분위기다.

한편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질문받자 "스포츠 정치화를 그만두고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중지함으로써 중·미 관계의 중요 영역에서의 대화와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하는 조치를 결연하게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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