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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찬스 논란' 하루만에…文 대통령, 김진국 경질

조채원
기사승인 : 2021-12-21 11:18:54
靑 "이력서 제출에 김 민정수석 개입 없었다" 강조
공정성 문제로 민심 악화 우려…빠른 진화 나선 듯
與 조응천, 김 수석 감싼 박범계 "오지랖" 질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김진국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김 수석 아들의 '아빠찬스 입사지원서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이다. 국민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정성 문제라는 점에서 청와대가 민심 악화를 우려해 서둘러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 청와대 김진국 민정수석이 지난달 26일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수석이 출근 즉시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즉각 수용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수석이 아들 입사지원서 제출 과정에 직접 개입한 사실은 없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박 수석은 "드리고 싶은 말씀과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느끼실 정서들 앞에 청와대가 즉시 부응해야한다는 취지"라며 "김 수석이 직접 본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MBC는 전날 김 수석 아들 김모씨가 최근 기업체 다섯 곳에 입사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는 내용이 담긴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자기소개서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이다",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는 등 부적절한 내용을 반복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 지원서를 모두 회수했고 면접도 보지 않았다" 해명했다.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면서도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씨 해명과 김 수석 사과에도 김 수석의 개입 여부를 규명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입사지원서에 고위공직자 부모를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공정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기 때문이다. 현 정부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김 수석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도 논란이 됐다. 박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이 기사를 포스팅하는 이유는 김 수석은 투명하다는 확신 때문"이라고 짤막한 글을 남겼다. 김씨 관련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이 뚜렷한 근거도 없이 김 수석을 감싸는 글을 올린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안 그래도 박 장관이 민감한 사안들을 놓고 야당과 자주 대립각을 세워 선거 중립성 시비에 휘말린 상태다.  

민주당은 박 장관을 질타하며 당과 이 후보에 튈 수 있는 불똥을 차단하는 모양새다.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범계 장관의 자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의원은 "김 수석이 가족사를 포함, 소상한 자초지종을 밝히고 사과했으면 차분히 청와대 입장과 국민 판단을 지켜볼 일"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이 극도로 요구되는 시점에 법무장관이 개인적 확신을 근거로 오지랖 넓게 청와대 참모의 사적 영역까지 선제적으로 방어하려 나서는 모습은 매우 부적절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우리당과 후보의 노력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로 귀결되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의원의 자제 요구와 대통령의 김 수석 사의 수용 이후에도 박 장관 글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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