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대장동 키맨' 또 극단선택…여야 대선 영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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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 또 극단선택…여야 대선 영향 촉각

조채원
기사승인 : 2021-12-22 12:17:57
이재명 "대장동 얘기 미치겠다…빨리 특검해 밝혀야"
김종인 "李, 특검 지시하라"…심상정 "당장 결단해라"
원희룡 "李측 자살방조죄 고발할 수…김문기폰 포렌식"
전문가 "특검 불응 집단 범인 프레임 적용될 수 있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의 극단 선택이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장동 개발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와 관련한 실무를 맡았던 김 처장은 지난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

▲ 경찰이 22일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 앞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은 지난 21일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국민의힘은 "조속한 특검"을 주장하며 공히 진상규명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처장 명복을 빈다. 더 이상 소중한 목숨이 희생되어서도, 진실규명을 방해하는 일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수사기관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 사망 당일 입장을 밝혔던 이재명 대선 후보는 김 처장 사망에는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이 후보는 대신 특검 도입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오후 SBS TV에 나와 특검 문제와 관련해 "빨리해서 확실하게 전모를 밝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저는 투명하게 드러날수록 유리한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특검하자. 피하는 것 같은 이미지를 줄 필요가 뭐가 있느냐"라며 "수사는 다 하고 의심은 받고 그런 상황에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얘기를 들을 때마다 답답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말 이게 이런 표현을 하면 좀 그런데 미치겠다"라며 허탈한 듯 웃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처장 사망을 '꼬리 자르기 수사'로 빚어진 참극으로 규정하고 특검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정부는 비리만 터지면 왜 관련자가 죽어나가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후보가 의심에서 벗어나려면 즉시 민주당에 특검 실시를 지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장동 특검만이 안타까운 죽음의 행렬을 멈춰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민주당의 '이중 플레이'를 지적했다. "이 후보가 유 전 본부장 사망 직후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특검법 법사위 상정을 세 차례나 필사적으로 거부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도 보조를 맞췄다. 심 후보는 "대장동 사업의 진상을 밝혀줄 핵심 증인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불상사가 이어지는데도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는 이 후보는 법적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 수사가 무력화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특검을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 전 본부장과 김 처장 휴대폰을 포렌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후 선택 직전 누군가와 통화 내지 SNS하면서 심적 압박감을 가진 것이 이유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성명불상자(이재명 측 인사)를 피고발인으로 하여 자살교사 또는 자살방조죄로 고발하겠다"고도 했다. 대장동 '윗선' 밝히기에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원 본부장은 전날 청와대 김진국 전 민정수석이 대장동 문제를 추적하자 이 후보측이 의도적으로 김 전 수석의 아들 이슈를 터뜨려 물러나게 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한기 전 본부장에 이어 열하루 만에 대장동 의혹의 주요 인물이 또 숨지면서 검찰 수사의 어려움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사건 핵심 관계인이 사라져 윗선 개입 여부를 수사하는 데 동력을 상실한 탓이다. 이에 따라 특검 논의가 다시 불붙을지 관심사다.

대장동 의혹은 이 후보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특검이 이뤄지면 수사 향방에 따라 이 후보가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윤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좁혀 '골든 크로스'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악재가 돌출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대응이 주목된다.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CBS라디오에서 "사실관계를 떠나 대장동 이슈가 좀 가라앉은 면이 있었다"며 "김 처장 사망으로 이슈가 확산하면 최근 부동산 문제에 이 후보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행보와 맞물려 도덕성 문제와 정책 안정성 문제에 둘 다 손상이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검 여부도 재점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이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입장 표명에 따라 특검 논의의 재점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시 특검 논의가 불붙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평론가는 "유 전 본부장과 김 처장은 사실 성남시를 대리해 대장동 개발을 담당한 인물"이라며 "이 후보가 김 처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아니라서 입장을 못 낸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건이 자꾸 미궁에 빠져들고 있고 쌍특검(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이 얘기되고 있음에도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특검에 불응하는 집단 혹은 정당이 범인일 수 있다는 프레임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양 정당이 한번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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