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정책 대결은 언제?…대선후보 '가족 의혹' 주고받는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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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대결은 언제?…대선후보 '가족 의혹' 주고받는 여야

조채원
기사승인 : 2021-12-29 17:12:16
국민의힘, 이재명 후보 부인과 차남 의혹 추가제기
민주당 "장·차남 관련 허위사실 유포 …고발조치"
의혹만 난무하는 대선에…"유권자 피로감" 지적도
국민의힘은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장남에 이어 차남의 대학 입시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혜경궁 김씨' 논란도 다시 쟁점화했다.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공격하는 여권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즉각 응수했다.

여야가 후보 가족도 검증하라는 여론을 고려해 적극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한 호텔에서 간담회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초선의원 66명은 지난 27일 "이 후보 장남은 삼수 끝에 수시 특별전형으로 고려대에 진학했는데, 2010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이 거친 세계선도인재전형과 유사한 것"이라며 대학입학 경위를 밝히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당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위(위원장 김진태)'는 이날 성명 내용을 고려대에 공개 질의하며 차남 의혹도 추가 제기했다. 질의서에는 "이 후보 차남이 고려대 경제학과에 수시전형 중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검증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장·차남이 특별전형으로 합격했음을 입증할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 장·차남 대학 입학과정을 공개하며 반격했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브리핑에서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관계자 모두를 30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권 단장은 "이 후보 장남은 2012년도 대입 당시 고려대 일반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며 "삼수를 하고 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는 국민의힘 66명 의원들의 주장은 가짜"라고 반박했다. "일반전형에 지원해 논술 뿐 아니라 수능에서 언어, 수리(나), 외국어, 사탐 등 과목에서 1등급을 맞아 최저학력기준 조건에 모두 충족해 합격했다"는 것이다. 또 "차남은 2013년 대입 당시 '수시 국제전형'으로 정경대학에 지원했고 학과를 선택해 지원한 게 아니다"라며 "고려대 경제학과 진학 주장은 가짜 뉴스"라고 했다. 권 단장은 2013년 고려대 입시 요강을 첨부해 '국제' 전형이 있었음을 근거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혜경궁 김씨' 논란에도 불을 지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혜경궁 김씨로 불린 '@08_hkkim(정의를 위하여)'이라는 트위터 아이디 작성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세월호 유족을 소재로 패륜적 언사를 한 사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혜경궁 김씨'가 누구인지 분명 알고 있다. 국민들 앞에 진실을 고하라"고 촉구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08_hkkim' 아이디를 쓴 작성자는 대부분 국민이 생각하듯 김혜경 씨이거나 적어도 김혜경 씨를 밀접한 근거리에서 수행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가입 지메일 계정 아이디 'khk631000'가 김씨가 분당우리교회 회원 가입시 사용한 아이디와 동일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증거가 차고 넘치고 새로운 증거도 발견된 만큼 즉시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당은 '혜경궁 김씨' 논란에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장·차남 입시 의혹은 관련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검증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검증특위에 따르면 권영세 의원은 고려대 측에 이 후보 장남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특별전형 지원 개요 및 평가항목 △전형별 면접관 리스트(간단 이력과 성만) 등 3가지 자료를 요구했다. 고려대 측은 "입시 관련 자료는 입학서류보존기간 경과로 인해 파기됐다"고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측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 차남 관련 자료도 권 의원에게 회신한 것과 같은 이유로 파기됐다"고 밝혔다. 

대선후보 가족 검증 필요성과는 별개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무분별한 네거티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의혹만 난무하는 대선 국면에 유권자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의혹을 제기하더라도 국민적 공감도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비전 대결보다 대선 후보 가족 관련 공방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유권자는 적을 것이라는 얘기다. 신 교수는 "혜경궁 김씨 의혹은 과거에도 제기된 것"이라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보태기식 네거티브는 정치 혐오감만 가중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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