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캐스팅 보트 안철수…김종인도 구애 "단일화, 도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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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보트 안철수…김종인도 구애 "단일화, 도움될 것"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12-31 10:02:40
金, 安 혹평하다 입장 변화…불리한 판세 돌파 포석
安 지지율 10%선 초읽기…탈윤 2030 표심 몰려가
安 '대안' 굳히면 尹에 큰 타격…송영길 거듭 러브콜
"與, 安에 상당한 수준 작업"…통합정부 구상 주목
"DJP연합처럼 이재명, 安과 손잡는 시나리오" 거론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긍정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보도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 후보가 합치는 것이)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 이후 대선까지 접전 양상으로 갈 경우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물은데 대한 답변이다.

▲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제23회 전국장애인지도자대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두고 봐야 알 일"이라면서도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대선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안 후보에 대해선 혹평으로 일관해온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선 과정에서 안 후보와 사사건건 충돌하며 '앙숙' 관계를 이어왔다. 자신의 아내를 공격하는 안 후보에 분노해 "정신 이상한 사람 같다"고 험구한 적도 있다. 김 위원장이 '구원'을 접고 구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가톨릭대 장성철 특임 교수는 "여론의 불리함과 후보의 불안함을 단일화라는 이벤트로 극복해보려는 고육지책"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 이어 김 위원장까지 러브콜을 보내는 건 안 후보의 '몸값 급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를 넘볼 만큼 지지율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29일 발표된 한국갤럽·서울신문 여론조사(27, 28일 실시)에서 안 후보는 9.3%를 기록했다. 10%선 진입 턱밑이다. 윤 후보에게서 빠지는 지지율은 안 후보가 상당부분 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TBS 조사(24, 25일 실시)에선 안 후보 지지율이 7.3%였다. 입소스·한국경제신문 조사(23, 24일 실시)에선 8.4%에 달했다. '마의 5%' 벽을 넘어 1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김 위원장도 "윤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빠져 안 후보에게 간 거 같다"고 진단했다.

특히 '탈윤' 2030세대가 대거 안 후보에게로 몰려간 것으로 파악돼 윤 후보측이 긴장하는 눈치다. 안 후보가 2030의 '대안'으로 굳어지면 윤 후보에겐 큰 타격이다. 스윙보터(무당층) 성향을 보이는 2030세대는 대선의 향배를 좌우할 표심으로 꼽힌다.

2030세대에선 2파전이 아닌 4파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갤럽 조사 결과 20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25.4%였다. 안 후보는 18.9%, 정의당 심상정 후보 15.7%였다. 윤 후보는 9.5%로 꼴찌였다. 30대에선 이 후보 34.3%, 윤 후보 18.0%, 안 후보 14.3%, 심 후보 7.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가뜩이나 하락세인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이탈'과 내분까지 겹쳐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 대표를 지지했던 '이대남(20대 남성)'이 안 후보에게 몰려가 반사이익을 키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에 대해 "이해 당사자인 후보들끼리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일단 단일화의 큰 벽이 사라진 셈이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계' 출신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은 단일화 포석으로 읽힌다. 새시대준비위 김한길 위원장이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안 후보와 정치적으로 가까웠던 민주당 대표 출신이다.

그러나 윤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를 위해 넘어야할 최대 걸림돌은 여권 견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치 전문가는 "여권에서 단일화 방해 공작이 추진중"이라며 "안 후보를 상대로 상당한 수준의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의 '통합정부' 구상을 띄우는 게 주목되는 이유다. 송 대표는 앞서 이재명·안철수 '연합'을 공개 거론하며 군불 때우기를 시작했다.

▲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아시아투데이 창간16주년 기념 리셉션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송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새해 메시지와 관련해 "국민통합의 미래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연정은 아니다"면서도 "(제1야당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과 유사한 정책적 연대를 통한 연정이나 통합정부를 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가 연대 제안을 거부하는 데 대해선 "그 노(NO)의 강도가 높지 않았다고 본다"고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일각에선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997년 대선에서 'DJP 연합' 카드로 김종필(JP) 후보와 손잡고 이회창 후보를 꺾은 사례가 재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후보가 DJ처럼 안 후보를 차기 정부 '실세 총리'로 영입해 대세를 굳히는 시나리오다.

안 후보는 연대 제의를 일축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이 과거 국민의당 쪽으로 탈당한 세력까지 끌어안기에 나서면서 안 후보를 형한 연대 드라이브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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