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지지율 하락에 고전 중인 윤석열…발광체냐 반사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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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에 고전 중인 윤석열…발광체냐 반사체냐

장은현
기사승인 : 2021-12-31 14:04:42
"정치 쉽지 않았지만 반드시 해낼 것" 송년사 각오
지지율 위기·내분 여전…전략 바꿔야 한다는 비판
전문가 "이준석과 갈등 풀고 세대통합, 중도층 주력"
"보복선거 아닌 비전선거…'후보교체론' 배경 직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31일 "2022년 3월 9일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어내고 새 정부가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또 "국민의 삶을 바꾸고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2월 31일, 아쉬움과 설렘, 성찰과 다짐이 교차한다"며 송년사를 남겼다. "2021년 국민과 특별한 책을 한 권 썼다"는 말로 인사를 시작한 윤 후보는 정치 입문, 약 6개월 간의 정치 행보를 자평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정치의 길로 들어서는 문을 선뜻 열기란 쉽지 않았지만 결단했다"며 "'내가 아니면 안 된다'가 아니라 '내 모든 것을 바쳐 바꾸고 싶다'는 다짐으로 나섰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의 기대를 보며 '내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실망도 드렸고 아쉬움도 많았고 부족했다"면서도 "한 계단, 한 계단 오를수록 더 힘이 난다"고 했다. "어려워도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의지는 더욱 굳어진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국민승리, 변화라는 두 개의 장(章)이 더 남았다"며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어내고 새 정부가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윤 후보가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지율은 하락세이고 이준석 대표 독자행보는 진행형이다. 설상가상 후보교체론까지 나온다. 정치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조속히 내분을 수습하고 원팀을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인 윤석열'의 6개월은 급박하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서의 출정식은 7월 말 이 대표와의 '치킨 만남'이었다. 이어 윤 후보는 전격 입당으로 지지율 30%대 선을 회복했으나 약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패싱 논란' 등으로 이 대표와 갈등이 본격화하면서다. 

그로부터 약 5개월이 흐른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대표는 패싱 문제로 두 번이나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사상 초유의 당대표 선대위 이탈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윤 후보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이준석'으로 대표되는 보수 쇄신, 재조합의 의미를 깊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준석 돌풍'의 의미를 모르고 그 현상을 단순한 인기로 치부했다는 얘기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이 대표가 주장하는 '세대포위' 전략으로 가는 게 맞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50대 후반부터 60대 이상, 즉 전통적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나아가 2030 표심을 잡아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이 대표의 주장을 이해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마 윤 후보는 이 대표로 '이대남'(20대 남성)은 잡아 놓은 물고기라고 판단해 '이대녀'(20대 여성)만 잡으면 확실하다고 본 것 같은데 이건 오류였다"며 "후보가 정확히 인식을 하지 못하니 신지예 영입 등으로 내부를 흔들어 버리는 악수를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보수를 재정립할 정치 역량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상징하는 이 대표와 갈등을 푸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충고했다.

이제는 전통적 지지층도 흔들리고 있다. '보수 텃밭' TK(대구·경북)에서도 지지율이 빠지는 건 심각한 신호다. 전통적 보수층의 구조적 변화를 읽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전당대회를 치르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호가호위 하는 사람들을 배척하지 못해 국정농단에 이르는 사태가 발생했고 통치 불능에 빠졌기 때문에 탄핵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TK는 그런 이 대표에게 표를 줬다. 정권을 찾아올 수만 있다면 '탄핵의 강'도, 중도 확장도 그 수단으로 인정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윤 후보는 지난 2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TK를 찾아 '집토끼' 결집을 호소했다. '반문(반 문재인)' 등 대여 공세를 통해서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은 많지 않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 중 하나인 중도층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번 TK에서의 발언들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반영하는 느낌을 줬다"고 지적했다. "쫓기듯 가 격앙된 표현을 내놓은 건 지지율 하락을 확인하고 오히려 그 추세에 부채질을 한 것과 다름 없다"는 혹평이다.

윤 후보가 '반문 정서'에 기대 보수층 결집으로만 승부한다면 반사체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 비판을 넘어 정책 대안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자체 경쟁력을 보여줘야 발광체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래야 중도층, 부동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지지율 하락세를 탈피할 수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런 만큼 윤 후보가 과거 방식으로 TK를 찾아 거친 언사로 정권교체 심리를 자극하는 건 역효과 가능성이 높다. 발광체는커녕 반사체 역할에도 미흡할 수 있어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후보는 선거를 단순히 보복으로 보는 관점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한 선거관이 아닌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발광체냐 반사체냐 하는 얘기보다 현재 당내에서 '후보 교체' 얘기가 나오는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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