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金·李 파경 부른 '독불장군' 스타일…자존심이 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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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金·李 파경 부른 '독불장군' 스타일…자존심이 화근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1-05 10:13:05
이수정 "尹, 타협 못하고 눈치없어…어찌어찌 후보"
김종인, '하고 싶은대로 해야'…자존심·고집 강해
김형오 "이준석은 아니다 싶으면 참지 못해" 질타
선거전략 인식차도 원인…공천권 등 권력투쟁 한몫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했다. 지난달 21일엔 이준석 대표와도 갈라섰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역할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회견에 앞서 자진사퇴 의사를 표했다. 그는 "선대위 개편을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하자는 것인데, 쿠데타니 상왕이니 이딴 소리를 하고,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보름전 '윤핵관(윤 후보 핵심관계자)' 문제를 빌미로 선대위에서 뛰쳐나갔다.

세 사람은 합칠때부터 이별의 씨앗을 품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기 스타일이 워낙 강한 게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무슨 일이든 자기 마음대로 혼자서 처리하는 '독불장군' 스타일이 공통점이었다. 고집이 센 것도 서로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선대위 전면 개편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직 사의를 표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심리학자'로서 윤 후보를 평가했다. 지난 3일  MBN '판도라'에 출연해서다.

이 교수는 "기사에 나온 내용을 참고하자면 타협을 잘 못 하고 눈치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적당히 했으면 이렇게 안 됐을 수도 있는데, 적당히 못 하다 보니까 어찌어찌 흘러와서 대통령 후보까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집요한 압박에 맞서 '공정', '상식' 가치를 지켜온 검찰 수장 출신으로 자부심과 소명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주관과 카리스마, 자존심이 남다를 수 있다. 윤 후보는 "그동안 내 스타일대로 해서 쭉 이겨왔어"라며 주변의 조언, 충고를 중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협을 잘 못한다'는 이 교수 분석은 내분 수습에 실패한 윤 후보 상황과 맞아떨어진다.

윤 후보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사람이 김 위원장이다. 별명이 '여의도 짜르'다.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 때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016년 자신을 비판한 당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에게 "모두까기 짜르"라고 저격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윤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 전면 개편을 전격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상황이 급박해 내가 저질렀다"고 했다. '후보 패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 후보는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또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에게) 우리가 해준 대로 연기만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김종인 상왕(上王) 프레임'을 자인한 것으로, '극언' '망언' 비판을 들었다. 자존심 강한 윤 후보로선 리더십 추락은 참기 힘든 대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기보다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정치 경험이 많더라도, 조언들 수용해 따르라는 말씀이지 후보를 비하해 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성격'에선 두 사람에게 뒤지지 않는다. 보수원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준석은 자기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참지 못한다. 직책·나이·관례를 따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대표직을 가진 채 잠적·잠행하고 돌출행동하며 자기 뜻을 관철하는 행태를 보고는 적잖이 실망했다"라며 "젊은 꼰대"라고 질타했다.

물론 세 사람 캐릭터 뿐 아니라 지지층 평가와 선거 전략에 대한 인식차가 동행하기 힘든 원인으로도 꼽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지지층이 그래도 비교적 동질적"이라며 "이쪽(국민의힘)은 어떻게 돼 있냐면, 강성지지층 6070이 있고 그 다음에 2030이 있다. 굉장히 이질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혀 생각이 다른 그룹"이라며 "그다음에 또 이들이 노려야 할 중도층은 또 생각이 또 다르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래서 (지지율 하락) 원인을 파악한 게 좀 다르다"고 짚었다. 윤 후보 측근들은 '이준석·김종인 때문'이라고, 중도층은 윤 후보와 캠프 문제라고 보는 등 애초에 진단이 다르다는 게 진 전 교수 설명이다. 결국 윤 후보 측과 이 대표, 김 위원장 간 충돌은 불가피했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윤 후보 측근과 당 소속 의원, 이 대표와 김 위원장 그룹 간 주도권 다툼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1야당 내분은 대선 후 요직, 지방선거 공천권 등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한 권력투쟁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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