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마의 15%' 찍은 안철수…與 "단일화 쓰나미, 지극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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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15%' 찍은 안철수…與 "단일화 쓰나미, 지극히 위험"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1-07 14:02:15
한국갤럽 이재명 36% 윤석열 26% 安 15%… 安 10%p↑
득표율 15% 넘기면 대선자금 전액보전…安 몸값 폭등
박용진 "野 지각변동, 단일화 쓰나미로 밀려올 수"
이준석, 의총서 "安, 큰 위협"…방송선 단일화 일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4자 대결에서 지지율 15%를 기록했다. 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각각 36%, 26%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UPI뉴스 자료사진]

안 후보의 15%는 그간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정도면 대선 구도가 2파전이 아닌 3파전으로 재편됐다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이, 윤 후보 격차는 10%포인트(p)다. 윤, 안 후보 격차는 11%p.  

3주전 조사와 비교하면 안 후보는 5%에서 15%로 10%p 폭등했다. 지지율이 세배로 뛴 것이다. 반면 윤 후보는 9%p 폭락했다.

이, 심 후보는 그대로였다. 

▲자료=한국갤럽 제공

안 후보는 2030세대에서 우세를 보였다. 20대에서 안 후보(23%)는 이 후보(24%)와 선두권을 달렸다. 윤 후보는 10%였다. 30대에선 안 후보(18%)가 윤 후보(19%)와 2위권을 형성했다. 이 후보(35%)가 1위였다.

또 보수층에서 안 후보는 4%에서 17%로 13%p 상승했다. 윤 후보는 17%p 하락했다. 안 후보는 중도층에서도 15%p(7%→22%) 올랐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은 '가족 리스크'와 선대위 내분 탓으로 보인다. 안 후보 지지율 상승은 윤 후보에게 이탈한 지지층을 흡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2030 젊은층이 윤 후보 대신 안 후보를 '대안'으로 판단해 대거 몰려갔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후보 호감도'에서 안 후보(38%)가 윤 후보(25%)를 13%p 앞선 건 오름세를 뒷받침한다. 이 후보는 36%, 심 후보는 30%로 집계됐다. 안 후보는 '후보 비호감도'에서도 54%로 윤 후보(68%)보다 훨씬 낮았다. 심, 이 후보는 각각 59%, 58%였다.

안 후보가 '마(魔)의 고지'로 꼽히는 15%선을 찍은 건 의미가 크다. 대선에서 15% 득표율을 넘겨야 비용을 전액 보전받기 때문이다. 득표율 10~15%는 절반만 보전해준다. 10% 밑이면 한푼도 못받는다.

안 후보가 15% 문턱에 진입하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대선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물론 윤 후보가 극적으로 내분을 수습해 하락세 탈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윤 후보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안 후보 상승세를 견제할 가능성이 적잖다. 그러나 안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굳히면 단일화는 불가피하다. '안풍(安風)'이 거세면 단일화 없이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인식이 국민의힘에서 번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도 긴장하는 기류가 읽힌다.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박용진 의원은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경고음을 냈다. "국민의힘 내부 자중지란과 지각 변동이 만든 에너지가 '단일화 쓰나미'가 돼서 우리에게 밀려올 수 있는 지극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화해한 데 이어 안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하면 판세가 민주당에게 불리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 민주당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얼핏 보기에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여전히 정권교체 희망하는 여론이 높고 보수 야권 후보들의 합산 지지율은 이 후보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자중지란, 내부 분란과 관련한 뉴스 보도량과 SNS 언급량이 압도적이어서 이 후보 비전과 공약도 묻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조금만 정신차려도 (유권자들은) 저들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겸손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조만간 꺾일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단일화를 제안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2∼3주 이내에 여론이 후보 단일화 논의에 불을 지필 텐데, 단일화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030 지지층이 이탈한 상황에서 안 후보는 냉정하게 당의 존립과 관련한 큰 위협"이라며 "이 문제에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단일화에 거리를 두는 입장이다. 하태경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1순위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무 협상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찬반이 엇갈리는 복잡한 상황이다. 윤 후보가 예전처럼 40% 안팎 지지율을 회복해 안 후보를 압도하지 않으면 단일화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적잖다.   

투표용지 인쇄일부터 역산하면 앞으로 2, 3주 내 단일화 논의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3·9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설 연휴 전까지 국민의힘, 국민의당이 후보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며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럽 조사는 지난 4~6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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