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혼다 뛰어넘은 현대차, 美 최고실적 비결 직접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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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뛰어넘은 현대차, 美 최고실적 비결 직접 들어보니

김혜란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2-01-09 13:38:23
[CES 2022 인터뷰] 지난해 판매 역대 최고…아시아 브랜드 2위
'깡통 옵션' 탓 현대차만 노린 절도 많아…"딜러십 관리하겠다"
무뇨스 사장 "美시장, 현대차 경쟁력은 SUV·전동화·제네시스"
"현대자동차 그룹으로서는 자랑스럽게도 혼다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북미권역본부 사장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월드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시장 진출 35년 만에 혼다를 제쳤다. 1986년 엑셀을 수출하면서 미국에 진출한 이후 현대차 영문 사명인 '횬다이(Hyundai)'로 불려오며 '혼다 짝퉁'이라는 오명에 갇혔던 현대차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IT(정보통신) 전시회 'CES 2022'가 열린 지난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리조트월드호텔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법인장(사장)을 만났다.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러한 자부심은 숫자가 증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48만9118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지난해 미국 판매량이 148만9118대로, 혼다(146만6630대)를 넘어섰다. 닛산과 미쓰비시의 기록(89만9217대)도 가볍게 눌렀다.

아시아 브랜드 중 토요타와 혼다의 뒤를 이어 3위에 그쳤던 현대차와 기아는 코로나19와 '반도체 대란' 속에서도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브랜드로는 5위다.

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도로 위를 누비고 있었다. 현대차와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의 유인 자율주행차도 가끔 눈에 띄었다. 첨단 기술의 테스트 베드에 현대차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안주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는 '가난한 자의 차'로 꼽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결국 도난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얼마나 잘 팔리냐가 중요한 건데, 키 복사가 용이한 현대차 및 기아의 특정 차종이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절도 행각은 현지 10대들 사이에서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이른바 기아보이즈로 불리는 이 차량 절도범들은 스마트키와 텔레메틱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기아와 현대차를 주로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키는 90년대부터 도입된 장치인데, 현대·기아차가 스마트키를 옵션으로 두는 게 문제"라며 "회사가 현지 딜러십 관리를 엉망으로 한 탓도 있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에게서 이에 대한 해법을 엿볼 수 있었다. 방만한 딜러십을 강화하고, 제네시스와 아이오닉을 필두로 프리미엄 자동차 이미지로 자리 매김하려고 한다.

그는 미국 내 '아이오닉 5' 출시를 앞두고 충전 인프라를 갖춘 딜러만 판매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딜러가 전기차를 팔고 싶어도 충전 인프라가 없으면 못 파는 것이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의 현대차 딜러가 아이오닉을 판매하려면 충전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정했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일렉트리피 아메리카(독일 폭스바겐 자회사)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아이오닉5 구매 고객이 2년간 저렴하게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약진한 이유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경쟁력과 전동화 모델의 빠른 보급 속도, 제네시스를 통한 럭셔리 이미지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미국 시장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는 SUV"라며 "현대차는 투싼, 싼타페, 싼타크루즈 등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갖췄고 SUV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65%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충전 인프라는 향후 수소차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하며 현대차의 수소차 개발 의지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지난해 말 제네시스 수소차 연구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그룹이 수소차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기도 했다.

무뇨스 사장은 향후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이나 기아의 조지아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방미 당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런 계획에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이나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향후 산업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계획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 중이라 말씀드릴 순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도 보였다.

KPI뉴스 / 라스베이거스=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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