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조선 무신 '이기하 묘지', 美 클리블랜드미술관서 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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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무신 '이기하 묘지', 美 클리블랜드미술관서 반환

박상준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2-04-04 16:39:24
충남역사박물관, 4일 특별전 열고 일반에 첫 공개 묘소 이장 후 분실했다가 미국 미술관에서 소재를 확인해 돌려받은 조선 후기 무신 이기하(李基夏, 1646∼1718)의 묘지가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 미국 클래블랜드미술관으로부터 반환된 이기하 묘지 [충남도 제공]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역사박물관은 4일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 반환 기념 유물 기증·기탁자 초청 행사 및 정기특별전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기하는 한산(서천) 이씨로, 고려 말 문신 목은 이색(李穡 1328∼1396)의 후손이다.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 고립된 인조를 구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싸우다 전사한 조선 중기 무신 이의배(李義培 1576∼1637)가 증조부다.

이기하는 조선 후기 무신으로 선전관과 도총부도사, 이순신 장군이 초대로 역임한 삼도수군통제사, 현재의 경호처장 격인 내금위장, 포도대장, 훈련대장, 공조판서 등을 두루 역임했다.

훈련대장 등에 재직할 때 이기하는 새로운 도법(刀法)을 채용하고, 새로운 전차를 제작해 국방력을 키웠으며, 1711년에는 북한산성 축성을 담당하기도 했다. 숙종의 총애를 받아 와병중 약을 하사받기도 했다.

이기하가 세상을 떠난 지 16년이 흐른 1734년 만들어 묘소에 묻은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는 이기하의 가족사부터 무관으로서의 각종 업적, 애국애민 행적 등을 3400여자의 단정한 해서체로 자세히 담고 있다.

백토를 직사각형 판형으로 성형한 뒤, 청화 안료로 글씨를 새겨 조선시대 사대부 묘지의 정형을 보여주고 있다. 가로 18㎝, 세로 22㎝ 안팎의 크기에 총 18매로 구성됐으며, 색이 선명하고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글은 이조좌랑을 역임한 조선 중·후기 문신 이덕수(李德壽, 1673∼1744)가 썼다.

묘지는 1994년 문중이 이기하의 묘소를 시흥에서 이천으로 이장할 때 수습해 보관하다 분실했다. 이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015∼2016년 진행한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 중 1998년 기증받아 보관 중인 사실을 파악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20년 보고서 발간을 준비하며 원소장자가 한산 이씨 문중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클리블랜드미술관은 묘지를 한산 이씨 정익공파 문중 이한석 대표에게 돌려주기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합의했다.

한산 이씨 문중은 지난 2월 국내 귀환과 함께 충남역사박물관에 묘지를 기증했고, 충남역사박물관은 이기하 묘지 특별전을 마련했다. 특별전은 오는 6월 5일까지 열리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양승조 지사는 "충남도는 전국 최초로 국외소재문화재기금을 조성했고, 충남 문화유산 현황 조사 및 사진전 개최, 도난 문화재 소책자 제작 등 문화유산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해외 기관 소장품을 기증받은 첫 사례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국외소재 문화재를 되찾고, 도민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더 널리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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