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독] 한덕수 부인, 첫 전시회 hy 본사 갤러리 '무료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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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덕수 부인, 첫 전시회 hy 본사 갤러리 '무료대관'

탐사보도부
기사승인 : 2022-04-22 13:15:02
무료로 전시 공간 빌리면서 수천만 원어치 작품 판매
중형급 이상 작품 30여점 전시…6점 효성·부영 등 매입
당시 관장 "최씨, 내가 초대 안해… 韓 부인인 것 몰랐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부인 최아영 씨 미술전 논란이 꼬리를 문다. 수천만원에 작품이 팔린 첫 개인전을 무료로 연 것으로 확인됐다.

무명에 가까운 최 씨의 첫 개인전은 2012년 10월 '갤러리우덕'에서 열렸다.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2층에 마련한 전시공간이다. '우덕'은 윤덕병 hy 창업주 아호다.

무료 대관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1997년 4월에 문을 연 갤러리우덕은 2013년 문닫기까지 17년 간 '무료 대관'방식으로 운영됐다. 논란의 핵심은 최 씨가 어떻게 이곳에서 개인전을 열 수 있었느냐다.

한 중형급 갤러리 대표는 22일 UPI뉴스 인터뷰에서 "한국 상업미술의 중심지인 '관훈·인사동'과 다소 떨어져 있지만 강남 한복판에 그것도 무료로 개인전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 신인작가들 사이에 갤러리우덕을 뚫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사실상 대관갤러리(공짜로 대관하는 갤러리)였던 갤러리우덕에서 60대인데다 검증도 안 된 최 씨가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4월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미술계 "작품당 수천만 원에 팔 거면서 왜 무료대관 갤러리우덕을 이용했나"

보통 국내에서 신인작가 작품은 쉽게 판매되지 않는다. 당시 최 씨처럼 첫 개인전을 여는 경우에는 판매보다 개인전 이력 자체가 중요하다. 그런데도 당시 최 씨는 개인전에서 무려 작품 6점을 판매했다.

한 후보자측은 14일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2012년 6점, 2014년엔 1점을 판매했고 정확하게 소득을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2012년을 포함해 세 차례의 개인전에서 판매된 작품 수는 10여 점, 대금은 1억여 원"이라고 밝혔다.

이후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당시 100호(가로 162.2㎝×세로 130.3㎝)짜리 그림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부인 송 모 씨에게 1600만 원에 팔았다. 또 50호짜리 그림 2점, 10호짜리 1점 등 총 3점을 부영주택에 2300만 원에 판매했다.

2012년 개인전에 갔던 한 최 씨 지인은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큐레이터 없이 최 씨가 직접 현장에서 내방객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했으며, 전시된 30여점 대부분이 30호(90.9x60.6cm) 이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당시 최 씨에게 30호 정도 되는 크기 작품을 가리키며 '저 정도는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2000만~2500만 원 가량 된다'고 말한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밝혔다.

국내 미술계 관계자들은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 신인작가 작품이 작품 당 1000만 원 이상 판매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개인전을 연 것 자체가 사실상 '지인 판매'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국내 미술계에선 최 씨 개인전을 두고 적잖은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최씨 개인전 홍보를 위해 주변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전직 일간지 미술담당기자는 "당시 최 씨 개인전 보도자료를 갤러리가 아닌 산업·경제부쪽에서 전달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미술계 관계자는 "작품을 수천만 원 어치 팔 수 있었으면, 차라리 일반 상업 갤러리를 이용하면 됐지, 왜 갤러리우덕에서 무료로 열어 전도유망한 다른 젊은 작가들의 기회를 뺏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갤러리우덕을 운영을 책임진 이신자 관장(덕성여대 명예교수)은 한국 섬유미술계 1세대 작가로 한 후보자 부인 최 씨와 같은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나왔다. 때문에 최 씨가 개인전을 연 배경에 이 관장의 도움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 이 관장은 UPI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최 씨를 소개받았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난 지금까지 그를 젊은 신인작가로 알고 있으며, 그가 나와 대학동문, 남편이 국무총리였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무료 대관 특혜에 '남편 찬스' 작동했나?

때문에 일각에선 당시 갤러리우덕 운영을 책임졌던 hy가 한 후보자 측에 모종의 도움을 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한 후보자는 2007년 국무총리, 2009년 주미대사, 2012년 한국무역협회장을 지냈다.

갤러리우덕과 관련한 hy 해명도 논란이다. hy는 "(갤러리우덕이) 문을 닫은 지 10년 가까이 돼 관련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지만, 이 관장이 임차해 갤러리를 운영했으며 회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관장은 "한국야쿠르트(hy) 고위 관계자가 운영을 맡아달라고 해 관장으로 활동한 것이며 모든 비용은 회사가 댔다. 갤러리 운영은 한국야쿠르트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한 공연전시업계 관계자도 "평생 대학교수로 지낸 이 관장이 무슨 돈이 있어 강남 요지에 갤러리를 열고 공짜로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빌려 주겠는가"라면서 "17년간 관장으로 있으면서 hy로부터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무료 대관과 관련해 최 씨는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10년 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갤러리와 무슨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며 정상적으로 대관을 신청해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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