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민주, 전대룰 '민심 확대'로 개정…당권주자별 유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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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룰 '민심 확대'로 개정…당권주자별 유불리는

조채원
기사승인 : 2022-07-04 15:31:44
대의원 비중 45%→30%, 여론조사 10%→25%
예비경선 중앙위원 70%, 여론 30% 반영으로 변경
단일형 지도체제 유지…'권리당원' 요건도 그대로
KSOI 대표 적합도…이재명 35.7%, 박용진 16.8%
KSOI 이강윤 "지지율 격차 좁아지면 룰변경 의미"
더불어민주당은 8·28 전당대회 룰을 개정해 '민심' 반영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전당대회준비위가 4일 회의를 열고 당대표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과 본경선에서 기존보다 대의원 비중을 줄이고 일반국민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확정한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안규백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지도체제와 권리당원 요건은 현행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변동성이 클수록 당내 혼란이 가중되는 만큼 최대한 잡음을 줄이고자 한 의도가 읽힌다. 전준위 결정 사항은 이날 중 비대위를 거쳐 오는 6일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안규백 전대준비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대 지도부 구성, 선출 방법과 관련해 의견을 모았고 전준위 중요 결정 사항에 대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크게 4가지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유지 △권리행사 시행일 7월 1일 기준 12개월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 선거권과 피선거권 부여 △예비경선·본경선 선거인단 구성 변경 △예비경선 당선인 수는 (후보자가) 4인 이상일 경우 3인, 9인 이상일 때 8인 선출이다.

안 위원장은 "(본경선) 선거인단 구성과 관련해 대의원 비중을 현행 45%에서 30%로 낮추고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10%에서 25%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선거인단 비율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5%, 국민 25%이 된다. 대의원 45% 비중에서 15%가 고스란히 일반국민 비중에 더해진 것이다.

중앙위원 투표 100%였던 당대표와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도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30% 반영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은 "국민 참여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개혁적 모습을 메시지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후보 결정단계부터 국민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선거인단은 예비경선시 당대표 후보자에게는 1표, 최고위원 후보자에게는 2표씩 던질 수 있다.

대체로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서는 '현행 유지'로 결론이 났다. 안 위원장은 "전통적으로 우리가 야당일 때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많이 했다"고 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득표수로 선출해 당대표 권한을 최고위원에게 분산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친명계는 당대표에게 권한이 집중된 현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고수를 주장했다. 결국 친명계 뜻이 관철됐다.

반면 권리행사 시행일 기준은 친명계 희망대로 되지 않았다. 기준이 변경되면 권리당원으로서의 선거권 유무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대선 직후 입당한 이재명 의원 지지자 '개딸(개혁의 딸들)'이 권리당원에 포함될 경우 이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안 위원장은 권리행사 시행일 기존 유지 배경을 묻자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하면 여러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번 전대룰 변경이 특정 주자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 비율 축소는 이 의원에게 유리한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일반국민 비율 확대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여론조사(TBS 의뢰로 지난달 10, 11일 전국 18세이상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실시) 결과 이 의원 전대 출마에 대해 53.9%가 '부적절', 39.3%가 '적절'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 비토 여론은 대의원과 동일한 비중으로 상향한 '일반 국민'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어느 한쪽이 확 우세해졌다거나 열세인 주자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모든 주자들이 분발해야 할 요인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지금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봤을 땐 이 의원이 강세이기에 전대룰 변경이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KSOI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TBS 의뢰로 1, 2일 전국 18세이상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실시)에서 이 의원은 당대표 적합도에서 35.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97세대 박용진 의원은 16.8%를 얻어 2위였다. 두 사람 지지율 격차는 20%포인트(p)에 가깝다. 3위는 김민석 의원으로 6.0%. 이 의원은 당 지지층에서 72.7%를 받았다. 당심은 그야말로 압도적 지지다.

관건은 차순위 주자가 이 의원과의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다. 이 소장은 이 의원에게 여전히 '사법리스크'가 크다는 점과 예비경선을 거쳐 본경선에서 후보가 3명으로 좁혀질 경우 비명계의 이합집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향후 변수로 꼽았다. 그는 "당권주자 간 지지율 격차가 비슷해진다면 이번 룰 개정은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여론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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