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동독 깨우는" 중국 배터리…주춤거리는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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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 깨우는" 중국 배터리…주춤거리는 K배터리

김혜란
기사승인 : 2022-07-04 16:37:33
중국업체는 '독일' 공략중…LG, 삼성 외연 확장 더뎌
올 5월까지 중국계 6개사 일제히 '세자릿수' 성장
"'잠자는 숲속의 공주'였던 동독 도시들이 글로벌 기업의 입맞춤으로 깨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 동독지역이 해외 업체들의 진출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 거점 확보가 한몫했다.

막강한 전기차 내수로 몸집을 키우던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이 독일을 필두로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

글로벌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의 첫 해외 공장인 독일 튀링엔주 에르푸르트 배터리 셀 공장이 올해 상반기 가동에 들어갔다.연 14GWh 규모다. 
▲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의 연구원이 지난달 22일 열린 '궈시안 독일 공장 발표' 행사에 참석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daisy_bechmark 트위터 캡처]

또 다른 중국계 배터리 업체인 궈시안은 폭스바겐의 전폭적인 지지로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폭스바겐은 궈시안의 지분 26.5%를 가지고 있다. 궈시안은 지난달 22일 독일에서 발표행사를 개최하며 올해 말 괴팅엔에 연간 18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을 세운다고 밝혔다. 양산 시점은 내년 9월이다.

이 공장은 궈시안이 독일 보쉬로부터 매수한 약 17만4000㎡ 규모 공장을 배터리 셀 공장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배터리와 전기차를 모두 만드는 비야디(BYD)도 최근 유럽과 미국에 사무실을 열고 현지 공장 부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계 업체들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수치로 증명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5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157.4GWh로 전년동기(88.8GWh) 대비 77.3% 증가했다. 

글로벌 톱10 안에 드는 중국계 6개사는 일제히 세자릿수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들의 전년 동기비 성장률은 △1위 CATL 112.1% △3위 BYD 210.5% △7위 CALB 154.3%  △8위 궈시안 144.8% △9위 신왕다 780.4% △10위 에스볼트 153.9% 등이다.

같은 기간 한국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시장 점유율 합계치는 25.6%로 전년동기의 34.7%에서 크게 줄었다.

세계 시장서 각각 2위, 6위를 차지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외연 확대가 주춤한 탓이다. 양사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32.5%에 그쳤다. 5위 SK온은 131.6% 성장하며 체면을 지켰다.

이미 국내 3사 모두 유럽에 생산 기지를 갖추고 있어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수익성 강화'를 기조로 움직이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는 현지 생산 증설에는 보수적인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유럽 캐파 확대 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SNE리서치는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는 SK온을 제외하고 LG엔솔과 SDI는 수익이 나지 않는 계약에는 나서지 않는 편"이라며 "글로벌 톱10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업체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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