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민주 전대룰 변경 후폭풍…친명계 압박 "전당원 투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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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룰 변경 후폭풍…친명계 압박 "전당원 투표하자"

조채원
기사승인 : 2022-07-05 16:50:59
우상호 "전준위 무시 아냐…비대위 의견 반영 안 해"
안규백 사퇴…"생산적 전준위 논의 이끌기 어렵다"
친명의원 38명 집단반발…"전당원 투표로 결정해야"
박용진 "룰 바뀌어야 혁신…예비경선 전준위 안대로"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룰 변경의 후폭풍이 거세다. 안규백 전대준비위원장은 전준위 의결 사항 일부를 백지화한 비대위 결정에 항의하며 5일 자진사퇴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전준위가 비대위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결정한 면도 있다"고 반박했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본부 1층 로비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비대위가 뒤집은 전준위 의결 사항은 두 가지다. 전준위는 '중앙위원회 100%'로 돼 있던 예비경선 선거인단 중 30%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도록 룰을 수정했다. '민심 존중'이 명분이었다. 그러나 비대위는 원래대로 돌려놨다. 또 최고위원 선거에서 행사할 수 있는 2표 가운데 1표는 투표자가 속한 권역의 후보에게 행사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준위 논의가 형해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전준위원장으로서의 판단"이라며 "전준위원장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고 썼다. 이어 비대위를 향해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권역별 투표제를 두고도 "대의원·권리당원의 투표권을 직접 제한하는 것으로서 투표권 제한의 강도가 가장 높고 거친 방식"이라며 "비대위 안은 원래의 의도대로 지역 대표성을 보완하기보다 수도권과 호남 지역의 대표성을 강화하는 안으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그러나 "비대위가 전준위를 무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 전남대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지난 3일 저녁 비공개 비대위 간담회에 안 위원장과 조승래 전준위 간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이견이 나왔다"며 "4일 전준위 회의가 있으니 비대위 의견을 충분히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사전에 이견조율 시도를 했다는 의미로 "사전 교감이 없었다"는 안 위원장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예비경선 선거인단을 기존의 '중앙위 100%'를 유지한 것에 대해선 "후보자가 10명이 넘는 다수인 경우 일반 국민이 판단할 수 있겠느냐"며 "여론조사로 변별력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역별 투표제를 두고는 "전국적인 여론을 청취해야 할 지도부에 이들 지역 출신이 진입하지 못하면 심각하다고 우려해 도입한 제도"라고 했다.

비대위는 그러나 당내 반발이 잇따르는 만큼 수습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친명계 의원들은 "당내 기득권 지키기"라며 집단반발했다. 김남국 의원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 당원투표'를 요구했다. 회견 성명서에는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으로 의원 38명이 서명했다.

김 의원 등은 회견문에서 "중앙위 100% 선거인단을 유지할 경우 당내 기득권 세력들의 의지가 담긴 후보들만을 투표에 부치게 되는 문제를 지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선출에 '민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예비경선만큼은 기존 전준위 안대로 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패배 이전과 전혀 바뀌지 않은 룰은 결코 혁신이 될 수 없다"며 "우리당 지지층의 민심조차 아예 빼버린 뺄셈경선은 민심의 잔치가 아닌 계파대립의 장으로만 비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룰 변경은 특정 주자의 유불리 논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중앙위원들은 당의 기존 주류 세력으로 친문 성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친문(친문재인)계는 이재명 의원의 전대 불출마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중앙위 100% 선거인단으로 예비경선을 치른다면 이 의원에게 불리할 수 있다. 97세대 당권주자 간에도 인지도 차이가 있어 여론조사 반영 여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김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이재명은 권리당원들과 국민들이 지지하는 것이고 당내서는 철저히 비주류"라며 "이런 전대 룰이라면 이 의원도 (예비경선에) 나와서 얼마든지 컷오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예비경선 선거인단 변경을 '전당원 투표'에 붙일 경우 전준위의 '30% 국민여론 반영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도는 일반 국민보다 월등히 높다. 그런 만큼 전당원 투표가 이뤄지면 친명계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우 위원장은 "이 문제는 비대위가 토의하고 최종적으로 당무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만큼, 당무위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며 "오는 6일 당무위에서 열린 마음으로 토론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서울에 복귀한 뒤 안 위원장과 다시 대화를 시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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