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반전 안 보이는 민주 전대…커지는 '이재명 사당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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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안 보이는 민주 전대…커지는 '이재명 사당화' 우려

조채원
기사승인 : 2022-08-10 15:30:02
순회경선·여론조사 '확대명' 분위기 반전 없을 듯
전대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박용진 인지도 무용
최고위원 당선권 5명 중 4명 친명…'일색 지도부'
"대여투쟁 선명" vs "다양성·견제 상실" 의견 갈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와 함께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이재명) 쏠림' 현상이 짙어지면서 '사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첫 지역순회 경선 결과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 4명이 당선권 5위안에 들었다.

최고위원단까지 특정 계파에 편중되면 다양한 목소리와 견제는 실종돼 거대 야당이 급속히 '이재명당화'할 가능성이 높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길리서치가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1006명 대상 실시) 결과 이 의원은 당대표 적합도에서 44.9%를 기록했다. 

박용진, 강훈식 의원은 각각 28.8%, 4.5%였다. 박·강 의원 지지율을 합산(33.3%)해도 이 의원에게 11.6%포인트(p) 뒤진다.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밖이다. 이 의원은 첫 지역순회 경선 결과 권리당원 투표에서 70% 이상을 득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별로는 전체 권리당원의 35%를 차지하는 호남에서 이 의원은 58.5%로 과반 지지를 얻었다. 반면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이 의원과 '2위' 박 의원의 지지율 격차는 3.5%p, 5.7%p로 오차범위 내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 대상으로 이뤄지는 전대 여론조사 특성 상 별다른 반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대 여론조사엔 역선택 방지조항이 있어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을 배제한다"며 "이 의원 압승 구도에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박 의원 지지율이 당대표 선거 결과에 반영될 여론조사에서는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론조사의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 순위에서도 '친명 일색 지도부' 탄생이 감지된다. 1위는 정청래 의원(28.40%), 3위부터 5위까지는 박찬대(12.93%), 장경태(10.92%), 서영교(8.97%) 의원이다. 비명(비이재명)계로는 고민정 의원(22.24%)만 2위에 들었다.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며 이 의원에게 대놓고 각을 세우는 윤영찬, 고영인, 송갑석 의원은 6, 7, 8위로 하위권이다.

오는 20일 전북, 21일 전남·광주 지역 경선에서 유일한 비수도권·호남 출신 후보인 송 의원이 높은 득표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호남권 역시 이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높다. 권리당원이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 줄 최고위원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송 의원과 고영인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반전을 꾀하기도 힘들다. 홍 소장은 "친명 일색 지도부가 현실화하면 대여투쟁에는 유리하겠지만 외연 확장과 정권교체까지 내다보면 불리한 측면이 더 크다"며 "문재인 정부 때부터 논란이 돼 당 개혁 과제로 꼽혔던,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친명 일색 지도부' 구성에 대한 친명,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고민정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언론에서 얘기하는 친명 최고위원 후보가 (지도부에) 다 들어가게 되면 오히려 (이 의원)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된 이후에는 국민을 상대로 호소해야 하기 때문에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이 당 지도부 안에 들어가 있어야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전날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50%를 넘긴 지역이 없다. 당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열정을 갖고 당을 지지하기 어렵다"며 "특정인의 민주당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친명 정청래 의원은 "당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것은 사당화와 관련이 없다"고 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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