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팔부능선 넘은 둔촌주공 공사 재개…마지막 문턱은 '추가분담금' 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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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부능선 넘은 둔촌주공 공사 재개…마지막 문턱은 '추가분담금' 3억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8-12 16:44:22
공사비 1조 이상 증가 전망…추가분담금 증가액 3억 달할 듯
추가분담금 1억 증액 싫어 '최찬성 집행부' 불신임한 조합원들
이젠 3억 증액 불가피…"시간 끌수록 손해, 부담돼도 받아들여야"
서울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공사 재개를 위한 팔부능선을 넘었다.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지난 11일 공사 재개 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 강동구와 상가재건축사업관리사(PM)인 리츠인홀딩스도 참관했다. 

합의안은 지난달 7일 나온 서울시 중재안을 토대로 했으며, 관심을 모은 '상가 분쟁'도 마무리됐다. 조합이 리츠인홀딩스와의 과거 계약을 되살리기로 하면서 리츠인홀딩스 역시 동의했다.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합의하면서 빠르면 오는 11월 공사가 재개될 거란 예상도 나온다.

오는 23일 만기인 사업비대출 7000억 원도 만기연장이 유력하다. 시공단은 이미 NH농협은행 등 둔촌주공 대주단 측에 사업비대출 만기의 6개월 연장을 요청했다. 대주단은 이 요청에 대해 12일 결론을 낸 뒤 다음주 중으로 조합과 시공단 측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공단이 보증을 연장해주니 대주단도 만기 연장을 거절하지는 않을 듯하다"고 관측했다. 대주단 역시 만기연장을 통해 더 많은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으니 나쁠 게 없다는 얘기다. 

▲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단이 공사 재개에 합의했지만, 마지막 문턱은 남아 있다. 조합원들이 3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추가분담금 증액을 수용해야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사진은 공사가 멈춘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 [이상훈 선임기자] 

긍정적인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마지막 문턱은 남아 있다. 조합원들이 추가분담금 수 억 증액을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공사 중단 장기화, 코앞에 다가온 사업비대출 만기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조합은 시공단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실(금융비용), 공사 중단 및 재개 비용,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분 등을 모두 공사비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공사비는 재작년 6월 계약한 3조2293억 원보다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공사비가 1조 원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도 "증가액이 1조 원보다 적을 것 같지는 않다"고 관측했다. 

둔촌주공 조합원이 약 6000명이므로 공사비 확대로 조합원 1인당 약 2억 원씩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계약에서 조합원 추가분담금이 1억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으니 총 추가분담금 증가액은 약 3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3억 원이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둔촌주공 조합원들은 재작년 7월 추가분담금 1억 증액이 부담스럽다며 "빨리 공사하자"고 주장한 최찬성 전 조합장을 몰아냈다. 지난달 17일 사퇴한 김현철 전 조합장은 "추가분담금 없이 마감재 고급화를 이루겠다"고 공약해 조합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오히려 더 크게 늘어난 추가분담금을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제경 소장은 "조합원들은 최대한 일반분양가를 올려 부담을 줄이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분양가상한제 때문에 이 역시 어렵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6월 분양가상한제 완화 안을 발표했지만, 이로 인한 분양가 상승률은 1.5~4.0%에 그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 일반분양가는 3.3㎡당 3500만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조합원들의 부담 감소에는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조합원들이 내키지 않더라도 시공단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김제경 소장은 "수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도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실은 결국 조합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김인만 소장 역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합원들에게 더 불리하다"며 "빠른 공사 재개가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안혜완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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