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UNIST "늙으면 뇌에 쌓이는 철(Fe), 신경세포의 대응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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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늙으면 뇌에 쌓이는 철(Fe), 신경세포의 대응법 찾았다" 

최재호 기자
기사승인 : 2022-09-01 08:28:14
'파킨스병' 등 뇌세포 사멸 대응하는 보호 메커니즘 규명
권태준·조형준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전문지에 발표
나이가 많아질수록 뇌에 쌓이면서 퇴행성 신경질환을 일으키는 철(Fe)의 독성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가 울산과학기술원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 왼쪽부터 권태준 교수, 조화평·권구진 연구원, 조형준 교수 등이 연구에 쓰인 MRI 장비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UNIST(유니스트·총장 이용훈)는 바이오메디컬공학과의 권태준·조형준 교수팀이 '나이를 먹을수록 뇌에 쌓이는 철에 대한 신경세포의 대응 방법'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노화 동물 모델과 세포주 검증 실험을 통해 단백질 접힘 이상 관련 유전자인 '씨엘유'(CLU)와 '에이치이알피유디1'(HERPUD1)이 철 독성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철과 같은 중금속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하지만, 독성을 가지는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고 DNA 손상이나 세포 사멸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우리 뇌의 특정 부분에도 철이 쌓인다.

특히 대표적 퇴행성 신경질환인 '파킨슨병'은 노화 과정에서 '뇌의 흑질'(substantia nigra, SN)에 철이 쌓여 생기는 세포 사멸로 인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흑질에 철이 침착돼도 모든 사람이 퇴행성 신경질환을 앓지는 않는다. 축적된 철에 의한 독성에서 뇌세포를 보호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권태준-조형준 교수팀은 이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늙은 쥐와 어린 쥐'의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하고, 관련 유전자를 찾아 세포주 검증 실험을 진행했다. 

늙은 쥐와 어린 쥐의 흑질 부분을 MRI로 촬영한 결과, 나이에 따라 흑질 부분에 철이 쌓인다는 게 정량적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해당 영역을 직접 채취해 유전자 발현 분석을 진행하고, 흑질에서 노화에 따라 발현량이 증가하는 유전자의 기능을 분석했다. 

쥐의 뇌 조직을 이용한 유전자 분석에서는 '철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반응하는 유전자'뿐만 아니라 발달 및 노화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가 함께 확인됐다.

연구진은 세포주 검증 실험을 통해 단백질 접힘 이상과 관련된 두 유전자(CLU, HERPUD1)가 철 농도가 높아지면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세포주에서 이들 유전자의 발현을 줄이자 철의 침착에 따른 세포 사멸이 늘어났다. 

권태준 교수는 "지금까지 퇴행성 신경질환 관련 연구와 비교하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뇌 조직에 축적되는 철에 관한 연구는 부족했다"며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들이 노화와 관련된 퇴행성 신경질환과 철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과 글로벌박사 펠로우십,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과 울산과학기술원 미래선도형 특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와일리(Wiley)에서 출판하는 '에이징 셀(Aging Cell)'에 출판될 예정이며, 온라인상에 미리 공개됐다.

▲ 나이에 따라 흑질에 쌓이는 철의 양과 그에 따른 영향 개념도 [유니스트 제공]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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