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美 연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확실시…한은도 0.75%p 인상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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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확실시…한은도 0.75%p 인상 가나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9-22 17:00:10
점도표서 연말 금리 4.4% 제시…파월 "1.25%p 더 올릴 것"
이창용 "0.25%p 인상 전제조건 변화"…자이언트스텝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준금리를 3.00~3.25%로,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를 4.40%로 예상했다. 지난 6월 점도표의 3.40%보다 1.00%포인트나 상향한 수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점도표는 연말까지 1.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점도표(dot plot)란 FOMC에 참석하는 Fed 이사들과 지역Fed 총재들의 각자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표다. 파월 의장은 또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이 확실시된다. 연말까지 FOMC가 두 번 남았으므로 11월에 0.75%포인트, 12월에 0.50%포인트 올려야 점도표의 예상 기준금리에 도달한다. 

연준이 예상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폭탄'이 떨어졌다. 22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5원 폭등한 1409.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31일 이후 13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0.63% 떨어진 2332.21을 기록, 7월에 이어 또 다시 2300선이 무너질 위기다. 채권값도 하락해 '트리플 약세(주가·원화값·채권값이 모두 약세인 현상)'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4.104%)는 2011년 2월 이후 11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거듭하면서 한국은행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현황을 점검한 뒤 "당분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만 올리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예고 지침)'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예상보다 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제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 성장 흐름 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이 확실시되면서 한국은행도 베이비스텝만 밟을 거라는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10월 금통위에서 한은 역시 자이언트스텝을 감행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사진은 제롬 파월(왼쪽) 연준 의장과 이창용 한은 총재. [뉴시스] 

사실상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올리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은으로서는 뒤늦게라도 연준을 쫓아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2.50%이므로 이미 연준보다 0.75%포인트 낮다. "연말 기준금리는 2.75~3.00%가 합리적"이라는 기존 태도를 유지하다가는 한미 금리 역전폭이 1.5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다. 

큰 폭의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는 여러 모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원·달러 환율 폭등을 꼽았다. 이미 1400원을 돌파한 환율이 연내 1500원 선도 넘어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는 "환율이 1400원 선을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발동, 달러화 매수 쪽으로 쏠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시장의 심리가 한쪽으로 쏠릴 경우 환율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위험이 높다. 

강 대표는 "이미 다수 기업들은 올해 안에 환율이 1500원을 넘는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은 1450원 혹은 그 이상으로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환율 폭등은 수입물가를 상승시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가계 경제를 힘들게 한다. 원자재·중간재 가격이 뛰어오르므로 수출기업에도 좋지 않다. 또 해외자금이 빠져나가 자산시장 침체가 더 깊어질 수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역전으로 자본시장과 실물경제가 모두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위험을 완화하려면, 한은도 연준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최소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나아가 자이언트스텝까지 밟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를 0.25%포인트씩만 올리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최소한 빅스텝은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와 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을 따라가기 위해 자이언트스텝을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박지은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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