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일본 "주민 안전 위협 폭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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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일본 "주민 안전 위협 폭거"

김당
기사승인 : 2022-10-04 10:33:20
자강도 무평리서 1발 발사… 일본 상공 넘어 태평양 낙하 '경보'
IRBM 8개월만의 발사로 도발 수위 끌어올려…핵실험 이어지나
美 전문가들 "실험 넘어 실전배치 단계…한국내 군사시설 겨냥"
북한이 4일 동쪽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도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최근 연이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이어, 지난 1월 30일 이후 8개월 만에 IRBM을 발사한 것이다.

▲ 북한이 지난 1월 5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면서 조선화보 2월호에 공개한 미사일 발사 장면 [조선화보 캡처]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전 7시 23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이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4일 오전 7시 22분쯤 북한 내륙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상공을 통과해 오전 7시 44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태평양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며, 특히 일본 열도 통과는 일본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IRBM이 일본 열도 상공을 지나간 것과 관련해 "폭거로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등 탄도미사일 비행경로에 있는 일부 지역 주민에게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경보를 내렸다. 일본 정부의 미사일 발사 경보는 5년만에 나온 것이다.

IRBM은 사거리 3천∼5천500km의 탄도미사일로 이는 한반도 유사시 미 전략자산의 발진기지인 태평양 괌을 직접 때릴 수 있는 거리다.

북한이 1월에 발사한 IRBM은 화성-12형으로 파악됐다. 이번 미사일은 1월과 달리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정상각도로 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북한의 IRBM 발사는 도발 수위 상승의 전조로 볼 수 있는 까닭에 북한이 이후 ICBM 발사는 물론, 7차 핵실험을 조만간 실행에 옮길 가능성도 예상된다.

북한은 올해 1월 IRBM 발사를 시작으로, 2월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잇따라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ICBM 발사 4회를 포함해 탄도미사일을 21회, 순항미사일을 2회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9번째다.

합참은 북한이 SRBM 발사에서 비행 고도, 거리, 속도 등을 조금씩 달리하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 평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잇따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전배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면서 한국 내 군사시설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해 주목을 끈다.

미 VOA 방송에 따르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국장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일주일 새 다양한 장소와 시간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쏜 것은 "더 이상 미사일 실험이 아니라 미사일을 사용할 군부대들의 훈련"이며 이미 실전배치 단계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은 이미 개발 단계를 지나 아무 때나 발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 북한이 개발 또는 보유 중인 탄도미사일 종류 [국방백서2020]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는 최근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KN-23은 지난 2017년 첫 실험 이후 올해 9월 실험이 재개될 때까지 벌써 19번 실험이 실시됐으며, 이 정도면 서방 기준에서도 충분한 실험을 거친 미사일 체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도 KN-23의 실전 배치를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도 VOA에 "북한이 KN-23과 KN-24 미사일들을 개발하면서 훨씬 정교한 타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북한이 이들 미사일에 대한 실험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단순히 인구 밀집 지역을 위협하는 것이 아닌 한반도 내 미군과 한국군 시설을 타격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한반도 인근에서 훈련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더욱 대담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북한은 우리의 국군의 날인 지난 1일 새벽에도 탄도미사일을 2발 발사한 바 있다. 이에 우리 군은 국군의 날을 맞아 북한 핵에 맞설 전략 무기인 '괴물 미사일' 현무 탄도미사일을 영상으로 처음 공개해 맞불을 놓았다.

탄두 중량 추정치가 9t에 이르는 이 '괴물 미사일'은 구체 제원이나 개발 진도가 극비 사항인데, 단 한 발로 북한 지하 벙커까지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북한이 다시 IRBM 발사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림에 따라 당분간 북한 대 한미 간의 '강대강' 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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