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참 한심한 與 '보안 사고', 벌써 몇번째…이번엔 감사원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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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한심한 與 '보안 사고', 벌써 몇번째…이번엔 감사원 사무총장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10-05 15:36:09
유병호, 이관섭에 문자…"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
野 "文정치감사 배후 대통령실…尹 거짓말 들통나"
감사원 "자료배포 알려준 것"…대통령실 "단순문의"
만5세 취학 쪽지 파동…정진석·유상범 문자 노출
정운천 '골프부킹' 문자…"與 곤욕에도 정신못차려"
여권이 문자·쪽지 노출에 따른 '보안 사고'로 고전을 자초하는 일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야당과 정면충돌하는 정국 분수령에서 헛발질이 나와 내상이 만만치 않다.

이번엔 감사원이 도마에 올랐다. 감사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추진해 야당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런 민감한 시점에 감사원 유병호 사무총장이 대통령실 이관섭 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 보낸 문자가 5일 노출됐다.

▲ 감사원 유병호 사무총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대통령실 이관섭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유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 수석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이 휴대전화에 화면에는 상대방이 '이관섭 수석'으로 표기돼 있다. 유 사무총장은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 내용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둘러싼 감사원 감사에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 자료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감사 계획이 감사원 최고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며 직권남용 소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의 정치감사 배후가 대통령실로 드러났다"고 기세를 올렸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두 사람의 문자는 감사원 감사가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감사임을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국정무능, 인사, 외교 참사 등 총체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철저히 기획된 정치감사를 진두지휘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꼬리가 밟혔다"며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답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라는 안보 사항을 감사 대상으로 올린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분명해졌다"고 쏘아붙였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요구도 문자로 대통령실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았나. 아니면 직접 용산으로 들어가 보고 드렸는가"라며 "윤 대통령이 어디까지 보고를 받고, 어떤 지시를 내렸는가"라고 반문했다.

전용기 의원도 "윤 대통령은 유 사무총장을 경질하고 감사원을 감사하라"며 "단 하루 만에 윤 대통령의 발언은 거짓임이 들통났다"고 꼬집었다.

박주민 의원은 "한두 번 문자를 주고받은 것 같지 않다. 그동안 정치감사, 표적감사에 대통령실의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감사를 진행중인 감사원은 최근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 측은 "대단히 무례한 요구"라고 일축한 바 있다.

감사원은 유 사무총장의 문자메시지노출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서해 감사가 절차위반'이라는 기사에 대한 질의가 있어 사무총장이 해명자료가 나갈 것이라고 알려준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 수석이) 기사에 대한 사실 여부를 단순 문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자 내용을 보면 정치적으로 해석할만한 그 어떤 대목도 발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9일엔 당시 대통령실 권성연 교육비서관이 장상윤 교육부 차관에게 보낸 쪽지가 노출됐다. 권 비서관은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장 차관에게 만5세 취학 연령 하향과 관련한 국회 대응 지침 성격의 쪽지를 전달했다. 회의에서 장 차관은 권 비서관 이름과 함께 "학제개편은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쥐고 있다 언론에 포착됐다.

만5세 취학 연령 하향은 '졸속 정책'으로 낙인 찍히며 거센 비판 여론을 불러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낙마를 이르게 한 사안이었다. 윤 대통령은 며칠 뒤 권 비서관을 전격 경질했다.

국민의힘 내분을 증폭시키는 '문자 사고'도 되풀이됐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유상범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는 이준석 전 대표 추가 징계를 추진중인 당 윤리위의 '중립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를 거론한 유 의원은 당 윤리위원직을 사퇴했다. 윤 대통령이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총질 당대표" 문자는 당을 향한 '이준석 전쟁'의 기폭제가 됐다. 

정기국회 첫 국정감사가 열린 전날엔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골프 약속'을 잡는 문자가 포착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의 국정감사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업무보고 중 정운천 의원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골프 약속을 잡는 모습이 국회 사진기자단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골프 약속 관련 문자 대화는 국감 시작 전부터 이뤄졌지만 약속 시간을 확정해 정 의원이 답한 시점은 국정감사 진행 중이었다.

민생 국감을 외쳤던 국민의힘이 첫날부터 스타일을 구긴 셈이다. "집권여당이 문자 유출로 그렇게 곤욕을 치르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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