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말장난'에 이어 '공포'로 언론 제압하려는 尹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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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말장난'에 이어 '공포'로 언론 제압하려는 尹정권

UPI뉴스
기사승인 : 2022-10-07 09:19:29
'바이든' '날리면' 발언 논란…설득 아닌 공포로 제압 시도
대통령의 힘, 군대·경찰력 같은 물리력에서 나오지 않아
진정한 힘은 설득력과 직업적 평판, 대중적 신망에서 나와
대통령답게 설득하는데 최선 다해야 응원하는 국민 많아져
정치인에게 말은 중요한 수단이다. 말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고 권력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모호한 말이라도 정치적 언어가 되면 뭔가 달라 보인다. 정치인들이 말을 해놓으면 학자들이 달라붙어 해석을 해주므로 그 말이 사람들에게 먹힐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치인들이 언어를 가지고 장난치는 건 정치철학이나 아이디어가 없어서다. 어차피 철학이나 아이디어로 차별화할 수 없을 바에야 말을 가지고라도 변명할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잘못된 사실이 정당화될 수 있다. 

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더 확실한 지배를 원하면 그 다음은 공포에 의존하게 된다. 공포만큼 짧은 시간에 사람을 효과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9·11테러 직후 미국에서 애국법(Patriot Act)이란 게 만들어졌다. 유선과 전자통신 감청 확대, 테러 혐의가 있는 외국인의 구금 기간 연장을 내용으로 하는데, 공포에 휩싸인 사회 분위기 덕분에 신속하게 의회에서 통과됐다.

부시 재선에도 공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에게 테러 공포를 끊임없이 불러일으키면서 은연중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요구했다. 말과 공포가 적절히 결합된 사례다. 부시의 경쟁자 케리는 다른 형태로 공포를 이용했다. 부시를 두려워해야 할 인물로 만드는 '부시가 무서워' 가 중요한 선거 전략이었다. 

정치인의 말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던 시간이다. 유엔(UN)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대통령의 말 한마디 때문이다. '바이든'과 '날리면'을 가지고 싸우다가 관련 보도를 한 MBC에 대통령실이 질의서를 보내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여당에서는 MBC를 민영화하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쳤다. 말에 이어 공포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군대, 경찰력 같은 물리력이 대통령의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가 민주화될수록 물리력을 쓰기 힘들고, 물리력 역시 정당하지 않은 일에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대통령의 진정한 힘은 물리력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온다. 설득력과 직업적 평판 그리고 대중적 신망이 그것이다. 왜 이 일을 지금 해야 하는지, 그 일을 통해 사회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역사는 이 일을 어떻게 평가해줄지를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만 사람을 움직이고 대통령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신망을 얻지 못한 대통령이 추진하는 사업은 정책의 필요여부와 관계없이 제동이 걸려버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하나하나를 이성적으로 따지기보다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를 놓고 판단하고,결정해 버리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뜻하는 영어 단어 '프레지던트(President)'는 회의를 주재한다는 '프리사이드'(preside)에서 나왔다. 그만큼 대통령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일을 성사시키고, 이해 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존재라는 의미가 된다.

논어 안연편에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君君臣臣…)'는 구절이 있다. 이 말의 현대적 의미는 대통령은 대통령답게 국민을 설득하는데 최선을 다해, 자기가 하려는 일을 응원해 주는 사람을 많이 만들라는 뜻일 것이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

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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