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부산시건축委, '미월드 생숙' 종지부 찍나…주민들 벌써 법적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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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건축委, '미월드 생숙' 종지부 찍나…주민들 벌써 법적대응 예고

박동욱 기자
기사승인 : 2022-10-30 14:10:48
옛 미월드 부지 매입 시행사-주민간 관광숙박시설 개발방식 '갈등'
새 시행사 '티아이부산', 3개→2개동 감축 승부수…주민반발 여전
10년간 도심 속 폐허로 방치됐던 부산 수영구 민락동 테마파크 옛 미월드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논쟁이 31일 부산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11월 초 종지부를 찍게 될 전망이다.

3년 전 1100억 원을 들여 매입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행사의 운명이 걸려있는데다, 호캉스로 대변되는 관광문화 변화에 따른 '레지던스'에 대한 부산시와 건축전문가의 인식변화 여부를 반영하는 심의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부산 수영구 옛 '미월드' 부지에 들어설 레지던스 투시도 [티아이부산PFV 제공]


3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 건축심의위원회는 31일 티아이부산PFV의 미월드 부지 레지던스 건립안을 테이블에 올린다. 통상적으로 건축심의 결과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나오는데, 11월 첫째 주에 어떤 결과가 나온다하더라도 향후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옛 미월드 일대 숙박시설 건립을 둘러싼 시행사와 인근 주민간의 그동안 논쟁은 당초 공원부지가 관광호텔이 들어설 수 있는 '유원지'로 도시계획이 변경된 과정에 맟춰지면서, 관광호텔 대신 레지던스로 방향을 턴 시행사가 수세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올해 3월에 부산시 행정심판위원회가 지난해 말에 부산시가 해당 안건을 건축심의에 상정조차 않고 반려 처분한 것과 관련, 티아이부산의 이의제기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다. 

2004년 개장된 '미월드' 일대는 애초에 공원 부지였으나, 2007년 호텔이 들어설 수 있는 '유원지'로 도시계획이 변경됐다. 놀이공원 옆에 아파트가 허가 나면서 소음 민원에 부딪혔고, 결국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조건으로 절충점을 찾는 과정에서 이뤄진 보상 차원이었다.

이미 놀이공원 기능을 잃게 된 '미월드'는 결국 2013년 문을 닫았지만, 이러한 부산시의 도시계획 변경은 이곳이 투자자들의 '머니 게임' 투기장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도시계획 변경 다음 해인 2008년 이곳을 인수한 SPC 지엘시티건설의 도산과 뒤이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의 1년2개월이라는 단타매매는 이 같은 '머니 게임'의 과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6성급 호텔브랜드 유치해 주민들 요구 반영" vs
"이전 반려 이유 '관광인프라·주민동의' 미충족"

이후 2019년 예수교장로회 측으로부터 땅을 매입한 티아이부산PFV는 이곳에 지하 3층 지하 42층 3개 동의 레지던스를 추진하다가, 주민들의 반발 속에 부산시로부터 건축심의에 앞서 잇단 '퇴짜'를 당하자 이번 심의에서는 3개 동에서 2개 동으로 줄이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와 함께 국내 호텔 등급심사에도 없는 '6성급 호텔' 브랜드를 해외에서 유치하겠다며, 최고급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레지던스 운영을 약속하고 있다.  

이 같은 시행사의 공세적 홍보전에 대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2개 동 중 1동 관광호텔 전환 △무궁화동산 존치 위한 기부채납 △일조권·조망권 침해에 대한 협의 채널 보장 등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대립 양상 속에 지난 24일 열린 주민설명회도 예상대로 파행으로 끝이 났고, 인근 주민들은 28일에 이어 31일 건축심의 당일에도 반대 집회를 예고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티아이부산PFV 측은 "주민들이 제안하는 커뮤니티시설 구축, 정문·후문 개보수 등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기존 3개 동 계획안을 2개 동으로 줄인 것 또한 무궁화동산 존치와 아파트 주민의 조망권을 염두에 둔 파격적 결정이었다"며 지역친화적 건립계획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시의 핵심 반려 사유인 '관광인프라 구축과 주민동의' 두가지가 여전히 충족되지 않았다"며 "주민들이 즐겨찾는 무궁화동산을 대체하는 소공원을 짓겠다며 시행사가 제안한 예정지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비탈진 산자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활형 숙박시설은 관광발전에 전혀 도움 안되는 특권층 편법 주거시설이다. 부산시가 이를 끝내 통과시킬 경우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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