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란, 반정부 시위자 2천명 공개재판…'월드컵 출전 금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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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자 2천명 공개재판…'월드컵 출전 금지' 변수

김당
기사승인 : 2022-11-02 10:45:59
'히잡' 발단 반정부 시위에 강경대응…우크라이나, '이란 드론'에 묘수
우크라 "이란, 조직적 인권침해로 FIFA헌장 위배…출전 금지해 달라"
국제사회도 이란 제재 가세…축구 열기 뜨거워 이란 정부 '전전긍긍'
이란 사법부가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약 2000명에 대한 '공개재판'을 진행하겠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 사회에서는 이란 정부가 마흐사 아미니(22) 씨 사망 사건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 본격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란 사법부 발표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에서 체포돼 구금된 사람이 약 1000명, 다른 지역에서 구금돼 있는 사람이 약 1000명이다. 이 숫자는 당국에 체포돼 공개재판 대상이라고 발표된 사람들만 해당하는 것이다. 구금된 인원의 숫자를 보면 이란에서 그동안 벌어진 시위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국제 사회의 대이란 제재와 이란의 월드컵 대회 출전 금지라는 변수가 생겨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란의 '2022 카타르 월드컵대회' 출전권 박탈을 공식 요청한 것이다. 이란은 오는 21일 잉글랜드와 경기가 있는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란이 조직적으로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이는 FIFA 헌장에 위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중동의 축구 강호로, 축구에 대한 국민들 열기가 매우 뜨겁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월드컵 대회에서 제외되면 국민적 타격이 심할 것이기 때문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카타르 정부와 직접 접촉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이란 시위 사태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문제를 제기한 점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란이 제작한 '드론(무인기)'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란산 드론이 자국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민간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국제 사회 제재를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하자 이란인들이 사랑하는 '축구 대회 출전권 박탈'이라는 묘수를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축구장에 몰래 들어가려다가 체포된 여성 축구팬이 분신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2019년부터 경기장 좌석과 출입구를 분리해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미국 등 국제 사회도 대이란 압박에 가세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이란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이슬람혁명수비대 고위 당국자 등 이란 정부 인사들과 기관 2곳을 제재하는 등 이란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독일 정부도 유럽연합(EU)에 이슬람혁명수비대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제재할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특히 무고한 많은 시위자가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체포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도 시위자 체포에 가담한 법 집행요원 등 이란 관리 등에 대한 4차 제재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이란 북부 쿠르드 지역에 살던 아마니 씨는 지난 9월 가족과 함께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수도 테헤란을 찾았다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른바 '도덕 경찰'에 체포됐다가 구금된 지 사흘 만에 사망했다.

경찰 당국은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발표했지만, 유족들은 아미니 씨가 경찰에 맞아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아미니 씨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금까지 두 달째 이란 곳곳에서 이어졌고,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 외국에서도 연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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