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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아이폰, 코로나19에 발목…공급망 붕괴 위기

김윤경 IT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2-11-03 17:09:28
흥행몰이 중인 애플의 아이폰이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공급망 붕괴 위기에 놓였다.

전체 아이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전면 봉쇄되면서 심각한 생산 차질이 예고되고 있다.

3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워싱턴포스트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는 2일(현지시간) 정오부터 9일까지 폭스콘 공장에 전면봉쇄령을 내렸다. 이 지역에선 생필품 운반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운행이 중지된다.

애플의 아이폰은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70% 정도가 생산된다.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의 80%, 아이폰14 프로 생산의 85%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중국 정저우시가 봉쇄 조치를 내린 가운데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의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폭스콘 노동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화물트럭에 탄 채 귀가하는 모습. [차이나인사이트 유튜브 영상 캡처]

정저우시 정부는 지난달 16일 시 일부에 봉쇄 조치를 발령하며 음식점은 배달 서비스만 가능하도록 하고 학교는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했다.

다른 곳과 달리 폭스콘 공장은 봉쇄 조치 없이 '폐쇄 루프' 방식으로 아이폰 생산을 이어왔다. 폐쇄 루프는 직원들의 출퇴근을 금지하고 외부와 차단한 채 공장을 가동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공장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심각해졌다.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담을 넘어 작업장을 탈출하는 등 근무지 이탈을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정저우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급증했다. 결국 시정부는 폭스콘 공장 전면 봉쇄로 조치를 강화했다.

▲ 중국 폭스콘 공장 홈페이지 화면.

이번 봉쇄 조치로 애플의 아이폰 생산에는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아이폰의 흥행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심각한 공급부족까지 예고한다.

품귀 현상도 심화될 전망이다. 봉쇄 조치 전에도 아이폰14 프로는 홈페이지 주문 후 최소 3주 이상을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수급 불균형 양상을 보여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로 다음달 아이폰 출하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T 조사업체인 카날리스의 분석가 니콜 펑도 "이번 봉쇄로 아이폰의 연말 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애플이 혁신 기능을 대거 탑재해 출시한 아이폰14 프로. [애플 제품 소개 영상 캡처]

애플의 2023 회계연도 1분기(2022년 10∼12월) 실적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3분기까지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애플의 3분기 출하량은 5220만 대로 전년보다 2.6%, 전분기 보다 6.7% 늘었다.

하지만 아이폰 출하량은 내년 1분기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애플 발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약 190개에 달하는 공급망 중 50개 이상이 중국에 위치해 있다.

이반 람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이 중 아이폰14 프로 모델 물량 85% 이상이 정저우 폭스콘에서 만들어진다"며 "당장 생산기지를 이전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정저우 폐쇄로 아이폰 생산라인 가동률은 약 70%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단기적으로 가동률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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