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FTX '파산 신청' 직후 8700억원 사라져… 해킹 가능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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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 신청' 직후 8700억원 사라져… 해킹 가능성 조사

서창완
기사승인 : 2022-11-13 10:57:30
한때 3위 기록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파산 파장
해킹 사건까지…회사측 "앱 삭제·홈피 방문 말라"
WSJ "FTX 고객 돈 자회사 부채 갚는데 지원" 보도
국내 가상화폐 급락…비트코인 한때 2300만원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신청을 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출렁이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코인 거래소 가운데 한때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컸던 FTX는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 원에 이르는 FTX의 이번 파산 신청은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런 가운데 FTX는 8700억원의 가상자산이 사라지는 사건까지 발생해 엎친데 덮친 격이다. 회사 측은 해킹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고 외신이 전했다.

▲ 미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홈페이지 화면. [FTX 홈페이지 캡처]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회사 난센을 인용해 FTX 코인 거래 플랫폼 FTX인터내셔널과 FTX US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6억6200만 달러(약 8700억 원) 디지털 토큰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FTX에서 초기에 유출된 가상자산 규모가 4억7500만 달러(약 6200억 원)이고 "의심스러운 정황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킹 의혹이 제기되는 이번 자금 유출은 FTX가 하루 전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직후 이뤄졌다.

FTX 법률고문인 라인 밀러는 트위터를 통해 "FTX 계좌 잔고들의 통합과 관련해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조사 중"이라며 수상한 자금 유출을 "미승인 거래"라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고객들에게 FTX 앱을 삭제하고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사라진 가상자산은 FTX에서 빠져나간 뒤 곧바로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환전됐다고 톰 로빈슨 엘립틱 공동창업자는 전했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으로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존 J. 레이 3세가 FTX 그룹 CEO를 물려받아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

FTX의 코인 제국을 순식간에 무너지게 만든 유동성 위기는 자체 발행 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몸집을 키워온 게 드러나면서 순식간에 번졌다.

약 42조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던 FTX는 이달 초 알라메다리서치의 재무구조 부실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알라메다는 전체 자산 146억 달러 중 36억6000만 달러를 FTX토큰(FTT)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 중인 FTT를 담보로 대출받은 금액만 21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알라메다가 경영악화 등 이유로 FTT 매입을 중단하거나 대규모로 매도한다면 FTT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이용자들의 '코인런'이 발생했다.

또 FTX는 고객 돈을 빼내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를 지원했고 경영진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알라메다 CEO와 FTX의 고위 임원들이 FTX가 고객들의 돈을 알라메다에 빌려 줘 부채를 갚도록 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알라메다 CEO 캐롤린 엘리슨은 직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자신과 뱅크먼-프라이드, 니샤드 싱, 캐리 왕 등 FTX 임원들이 고객자금을 알라메다에 지원하는 결정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싱은 FTX의 기술이사이고 왕은 FTX의 기술최고경영자(CTO)로 뱅크먼-프라이드와 FTX를 공동 설립했다.

엘리슨은 FTX가 고객 돈으로 알라메다의 부채를 갚는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FTX와 알라메다, FTX US 등 여러 자회사들이 지난 11일 미국에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FTX 파산 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날 샘 뱅크먼-프리드 전 CEO에 대해 "헛소리를 하던 녀석"이었다고 비난했다.

코인데스크 등은 머스크가 이날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채팅 서비스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뱅크먼-프리드와 과거 나눴던 대화 내용과 첫인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솔직히 난 그(뱅크먼-프리드)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었는데 많은 사람이 나에게 '그가 엄청난 돈을 갖고 있고 트위터 거래에 투자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며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 건으로 30분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FTX 파산보호 신청으로 전날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해 한때 2300만원대에서 움직였다. 전날 오전 9시 45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341만2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4.71% 내렸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65% 내린 176만원대를 기록했다.

KPI뉴스 / 서창완 기자 seogiz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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