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구현모 KT 대표 "연임 도전 이유는 구조적 지속가능성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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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연임 도전 이유는 구조적 지속가능성의 확보"

김윤경
기사승인 : 2022-11-16 17:20:27
"디지코 KT를 선언한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KT가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아직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연임을 생각하게 됐다."

구현모 KT 대표가 대표이사 연임 도전 이유로 "구조적 지속가능성의 확보"를 꼽았다. 지난 2020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통신기업 KT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시키고자 노력했지만 2~3년의 시간은 짧았고 체질변화와 조직다지기를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 대표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표이사 연임 도전 이유를 이같이 요약했다.

▲구현모 KT 대표. [KT 제공]

구 대표는 이날  KT의 AI(인공지능) 발전전략 발표회에 참석해 "통신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사업자 모델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앞으로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구 대표가 KT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전달한 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동장을 넓히는 디지코 전략은 옳았다"

구현모 대표는 이날도 그의 대표 키워드인 '디지코(DIGICO)'를 전면에 내세웠다.

구 대표는 "디지코를 통해 KT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해외주주들을 만나면 'KT가 이제 단순한 통신회사는 아닌것 같고 전 세계 통신회사들이 따라해야 할 롤모델'이라고 한다"고 자랑했다.

디지털플랫폼기업을 뜻하는 디지코는 KT의 사업 중심을 통신에서 통신 기반 디지털 전 영역으로 확대하는 변화의 시그널이었다.

통신사업 매출과 수익이 10여년간 정체되고 지속적인 요금 인하 압박과 통신 환경 변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디지코는 KT에게 새로운 돌파구이자 희망이었다.

구 대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중심에 배치하고 통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전략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35년간 재직 경험에서 우러난 그의 진심은 바로 조직으로 녹아들었다. 디지코는 성과를 냈고 성공적이었다.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KT의 디지코 중심 비통신 분야 사업은 성장이 두드러졌다.

구 대표는 "디지코를 통한 매출과 이익이 KT의 과거 어떤 역사보다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힘입어 "주가 역시 취임전보다 80% 이상 뛰었다"면서 "운동장을 넓히는 디지코 전략은 옳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 KT 구현모 대표가 16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물론 구 대표의 연임 도전은 쉽지 않다. 외풍이 문제다. 구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정치권의 변수가 크다는 게 걸림돌이다.

KT 전·현직 직원들이 황창규 회장 재임 시절인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국회의원 99명을 후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구 대표도 1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KT는 "취임 전인 16년의 벌금형은 대표 사임 조항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하지만 참여연대를 비롯한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KT 대표들이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선례 역시 KT는 신경 쓰인다. 올해는 정권이 바뀐 첫해이기도 하다.

"지속 가능성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외풍 가능성은 오히려 구 대표의 연임 의지를 강하게 만들었다. 지난 2년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그를 연임 도전에 나서게 했다.

구 대표는 "지금까지의 변화가 구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며 "바짝 2~3년간 변화로 끝일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로 변화할 수 있느냐를 고민할 때 아직은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KT 내외부에서도 구 대표의 연임 필요 이유로 정치권의 외풍을 거론한다.

KT의 한 고위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외풍으로 대표가 교체될 때마다 조직도 크게 흔들렸다"면서 "디지코 사업이 성과를 잘 내고 있는데 또 다시 회사가 혼란에 빠지는 건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 증권의 정지수 애널리스트도 "KT의 대표이사 재선임여부가 단기 주가의 중요 요소(Key Factor)"이고 "구현모 대표가 재선임에 실패하면 주가에도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KT 이사회는 현재 구 대표의 연임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사회가 연임을 수락하면 구 대표는 KT의 차기 대표 후보로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 절차를 밟는다.

KT이사회의 결정은 12월 중 발표된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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