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민주 양분…"굳게 단결" vs "분리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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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민주 양분…"굳게 단결" vs "분리 대응"

조채원
기사승인 : 2022-11-21 17:31:23
지도부, 정진상 구속 부당성 부각…"野 대표 죽이기"
강경·정면대응 고수…남욱 진술도 "삼인성호" 비판
비명계, '李 리스크' 우려…조응천, '유감 표명' 요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전면화하면서 검찰 수사에 맞서는 당의 '단일대오'에 균열 조짐이 일고 있다.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잇달아 구속되면서 이 대표 리더십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번지고 있어서다. 검찰이 정 실장과 이 대표를 '정치 공동체'로 규정한 만큼 조만간 이 대표가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당내 기류는 둘로 갈렸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의 '이재명 죽이기', '야당 파괴'를 주장하며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최소한의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 '정치탄압 사안과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 등 요구도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이 대표는 21일 정 실장 구속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생경제 위기를 언급하며 "위기 극복에 써야 될 국가 역량을 야당 파괴에 허비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검찰 독재 정권의 어떤 탄압에도 흔들림 없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평화와 안보를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김 부원장과 정 실장에 대한 구속의 본질은 윤석열 정권 차원의 이재명 죽이기"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죽이기, 야당 파괴 행위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숙 최고위원도 "민주당과 지지자들에게 당 대표에 대한 의구심과 불신을 심어 지지를 떨어트리고 민주당의 내부 분열을 만들어내려는 것"이라며 "지금은 윤석열 정권과 정치 검찰이 의도한 야당 대표 죽이기, 야당 파괴 시도에 맞서 굳게 단결해야 할 때"라고 보조를 맞췄다.

민주당은 '검찰 독재, 야당탄압에 단일대오로 맞서겠다'는 기존의 대여투쟁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검찰과 대통령실이 하나가 돼 야당을 탄압하는 것이 얼마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느냐"며 "정치 탄압에 대해 민주당 입장에서 확고하게 전선을 만들어 대응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대장동 키맨' 중 하나인 남욱 변호사가 이날 재판에서 '이재명 시장실 지분'을 주장한데 대해 즉각 반박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삼인성호(三人成虎)로 없는 호랑이를 만들어내려는 것이며,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윤석열 검찰 특유의 조작수법"이라며 "윤석열 조작 검찰은 대장동 일당을 앞세운 조작 수사와 정적 사냥을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당에 주는 부담에 대한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 향후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이 대표 측근 등이 받는 혐의에 대해 구체적 물증이 드러날 경우 이를 비호한 민주당도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새해 예산안과 민생 법안 처리가 시급한 때 이 대표 관련 수사가 정국의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 사안과 무관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조차도 '이재명 방탄'이라는 여당 공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내 소신파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최측근 2명이 연이어 구속된 데 대해 최소한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는 유감 정도는 표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정말 무관한지 솔직히 알 도리가 없다"면서도 "이제는 어느 정도 직접 해명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직접적 언급을 자제한 채 당이 나서 이 대표 측근 등을 전면 방어하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앞서 김 부원장, 정 실장에 대한 당 차원의 엄호에 대해 "이 대표가 성남시장, 혹은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때 있던 일인데 왜 당 대변인, 공보실 등이 나서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정치 탄압' 사안에 대해 당이 분리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박용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서해공무원 피살사건, 동해 어부 송환사건 등에 대한 전 정부의 정무적 판단들을 뒤집어 전 정부를 망신주거나 국민 여론을 갈라치려는 정치탄압 사안과 김 부원장과 정 실장 문제를 분리해 바라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최측근 사안은 "어쨌든 정치적 의도가 있다 하더라도 뇌물과 어떤 개인적인 비리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다.

박 의원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사법리스크 논란이 일자 스스로 당원권을 내려놓는 요청을 했다"며 "당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지금 그런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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