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란 "히잡 관련 법 개정 검토 중"…성난 민심에 히잡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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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관련 법 개정 검토 중"…성난 민심에 히잡 완화?

김당
기사승인 : 2022-12-05 11:35:46
검찰총장 "도덕경찰 폐지…1~2주내 법개정 결과 나올 것"
서방 보도와 달리 이란 ISNA통신에선 관련 발언 확인 안돼
알자지라 "히잡 등 복장규정 폐지될 것이라는 징후는 없어"
두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복장 단속으로 시위를 촉발한 이른바 '도덕 경찰'이 폐지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또한 여성들의 머리 가리개인 히잡 관련법 개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규정 완화 여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란에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부적절하게 히잡을 착용한 혐의로 경찰 구금 상태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지난 9월 25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타와에서 이란인들이 연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뉴시스]

AFP통신은 이란 정부가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매체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파르 몬타제리(Mohammad Jafar Montazeri) 이란 검찰총장은 "의회와 사법부 모두 법 개정이 필요한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의 반관영 ISNA 통신이 보도했다.

몬타제리 검찰총장은 어떤 부분이 수정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몬타제리 검찰총장은 법 개정 검토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회의가 열렸으며, 결과는 1~2주 사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3일 TV로 방송된 논평에서 이란의 공화주의적, 이슬람주의적 토대는 헌법적으로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라이시 대통령은 "유연하게 헌법을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은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가 이른바 도덕경찰에 구금돼 사망한 이후 두 달 넘게 이란에서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해졌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시위대가 사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시위 참여자에 대해 강경 진압을 이어왔다. 인권단체 이란 휴먼라이츠는 4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최근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일부 이란 팬들이 여성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공언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으며, 이란 국가대표팀은 시위대와의 연대의 표시로 경기 전에 이란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이란 정부가 히잡 시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11월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란과 잉글랜드의 경기가 열리기 전 이란 응원단이 마흐사 아미니를 추모하는 깃발을 들고 있다. [AP 뉴시스] 

하지만 UPI뉴스는 ISNA 통신 누리집에서 몬타제리 총장이 히잡 규정을 완화하는 발언을 했다는 관련 보도를 확인할 수 없었다. 서방 언론 보도와 달리 중동 소식에 정통한 알자지라 방송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몬타제리 검찰총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소요 사태에서 외국의 영향력을 설명하는 '최근 폭동 기간의 하이브리드 전쟁 개요'에 관한 행사에서 도덕경찰 작전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도덕경찰이 폐쇄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도덕경찰은 사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예전에 발족했던 곳에서 폐쇄됐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는 "공식적으로 사회의 "도덕적 안전"을 보장하는 임무를 맡은 순찰대의 작업이 종료되었다는 다른 확인은 없다"면서 몬타제리 총장은 또한 도덕 경찰이 무기한 폐지되었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게다가, 의무적인 복장 규정을 부과하는 법이 폐지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도덕경찰은 흰색과 녹색의 밴을 타고 돌아다니며 대부분 거리의 여성들에게 히잡을 고쳐 쓰라고 말하거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른바 '재교육' 센터로 데려가는데, 최근 순찰대 밴은 테헤란이나 다른 도시 주변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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