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윗선' 잘 따르는 與 초재선…조은희 "윤핵관, 자기 희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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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 잘 따르는 與 초재선…조은희 "윤핵관, 자기 희생적"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12-16 09:51:54
초재선, 정진석 비대위 당원투표 확대 적극 호응
'이준석 사태' 이어 또 '尹心'·지도부 대변 앞장
"이기는 편이 우리편"…전대 바라보는 의원 속내
"개혁소장파 '남원정'같은 인물 없어 큰일" 우려
趙 "윤핵관 낮은 지지율, 인기없는 쓴소리 많아서"
"이기는 편이 우리편."

내년 3월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국민의힘 한 의원의 속내다. 당에선 전대 '룰 전쟁'이 불붙고 있다. 현행 70%인 당원투표(당심) 반영 비율을 확대하는 게 쟁점이다. 이 의원은 16일 '어떤 의견이냐'는 기자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대신 승산 있는 쪽을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지난 15일 내년 3월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한 의견 수렴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윗선' 눈치를 봐야하는 여당 의원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특히 차기 당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기에 더욱 그렇다.

여당 초재선은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 입장을 뒷받침하는데 발벗고 나선 모양새다. 초선과 재선은 전날 각각 간담회를 갖고 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100%로 높이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친윤계와 정진석 비대위가 당심 확대 룰 개정을 공식화하자 적극 호응한 것이다. '당심 100%' 방안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실렸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재선의원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재선 의원들은 당원 뜻에 따라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의견 일치를 봤다"며 "100% 당원 뜻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엔 재선 21명 중 13명이 참석했다.

초선 간담회엔 63명 중 27명이 함께했다. 이인선 의원은 브리핑에서 "'당원투표 100%' 의견이 대다수였다"며 "룰을 바꾸는 건 적절치 않다는 극소수 의견은 있었다"고 전했다.

당내 의석의 73%를 차지하는 초재선이 '당심 100% 안'을 밀면서 정진석 비대위의 룰 개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초재선 그룹은 지난 8, 9월 '이준석 사태'에 따른 지도체제 논란에서도 친윤계를 대변하는데 앞장섰다. 당이 '법원 결정 무시'라는 비판에도 '새 비대위' 구성을 또 밀어붙인데는 이들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초재선은 지난 8월 30일 의원총회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중진들의 '비대위 불가론'을 차단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 출신 이용 의원과 '신윤핵관' 박수영 의원 등 초선과 정점식·이철규·김정재 의원 등 재선이 맹활약했다. 당시 이런 초재선의 '윤심 행보'를 놓고 비판적 여론이 일었다. 과거 청와대나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나 비판을 서슴지 않던 '소신파'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보수정당에서 소장 개혁파로 평가받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같은 인물군이 전혀 보이지 않아 큰 일"이라며 "초재선 그룹에서 중도층에 어필하는 견제 세력이 없으면 당은 보수일색으로 보이게 된다"고 우려했다.

남원정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시절인 2000년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를 만들어 주축 멤버로서 활동했다. 이때부터 한나라당 내부에선 젊은 개혁 목소리가 분출되기 시작됐다.   

미래연대를 시작으로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새누리당 시절 쇄신 모임인 '민본21' 등이 이어져 혁신을 외치며 권력 핵심부와 긴장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현 여당 초재선은 '윗선'에 주파수를 맞추며 말을 잘 듣는 이미지가 강하다.

초선 조은희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해보면 윤핵관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많은 지지를 당에서도 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질문을 받고 윤핵관을 칭송해 빈축을 샀다.

조 의원은 "본인이 국민들한테 인기가 없는 소리라도 정치를 위해 마다하지 않고 해야 되니까, 비호감인 말도 한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자기희생적인 게 있다고 할까"라며 지지율만 생각했다면 듣기 좋은 말만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건 또 새로운 학설'이라는 진행자 반응에 조 의원은 "(정치인이라면) 다 국민들이 좋아하는 말을 하고 싶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국민들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할 때도 있고 그런 것을 하는 건 자기를 버리는 일"라고 거듭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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