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길고 깊은 겨울 시작"…박영선 "박지원, 李리스크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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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길고 깊은 겨울 시작"…박영선 "박지원, 李리스크시 역할"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12-20 13:46:30
李, 트위터·팬카페에 의미심장한 메시지 이어 올려
"시작 있으면 끝 있다"…"추울수록 몸 서로 기대야"
사법리스크 대응 호소…당내 '李사퇴·플랜B' 거론
장성철 "민주 복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욕심 보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20일 자신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올린 글에서다. 제목은 "이장(이 대표 팬카페 애칭)입니다. 길고 깊은 겨울…"이다. 

이 대표는 글에서 "제비가 왔다고 봄이 아닙니다. 봄이라서 제비가 온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길고 깊은 겨울이 시작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인권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앞서 전날 밤 트위터에도 "길고 깊은 겨울이 옵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면서 "추울수록 몸을 서로 기대야 합니다. 동지 여러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냅시다"라고 독려했다.

이 대표의 '길고 깊은 겨울'은 검찰 수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대장동 의혹 등과 관련해 최측근들이 잇달아 구속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커지는 처지다. 당내에선 검찰 수사의 칼날이 결국 이 대표를 향할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여의도 정가에선 '검찰 수사의 종착지는 이 대표에게 대장동 이익을 챙겼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이 대표가 지지층을 향해 검찰 수사 대응을 위한 단일대오 유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글.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캡쳐]


하지만 당내에선 이 대표 '사법 리스크'로 인한 당대표직 사퇴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 대표 퇴진 대비 '플랜 B' 얘기도 오간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날 밤 CBS라디오에서 자신과 함께 '박 남매'로 불렸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복당이 "민주당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양성을 흡수해 품이 큰 민주당이 되면 내년 총선 반드시 이긴다"는 시각에서다.

진행자가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위험해지면 박 전 원장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고 묻자 박 전 장관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박 전 원장 역할이 당 비대위원장도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전 장관은 "어떤 형태로든 역할할 것"이라며 당의 중심을 박 전 원장이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박 전 원장에 대해 "개인적인 정치적 욕심도 보인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돼 당대표직을 그만두게 되면 민주당에는 지금 정치력 있는 중진 정치인이나 구심점이 없으니 '내(박 전 원장)가 민주당의 비대위원장도 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생각도 하지 않을까"라고 짚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서 "지금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이 이 대표를 위해서도, 민주당을 위해서도 별로 지혜롭지는 않다"며 대표직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대표직을 잠깐 내려놓고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혐의없음으로 드러나면 우리 국민이 이 대표를 더 찾지 않겠나"라고 충고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대장동 게이트'의 '최종보스'는 누구냐"고 추궁하며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불법 리스크에 민주당과 당원들이 함께 맞서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또다시 민주당을 방패막이로 세운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양 대변인은 "이 대표 복심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공소장에 이 대표가 81차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이 주목하는 점은 정 전 실장이 단독으로 대장동 사업 진행 절차를 주무를 수 있었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며 "지방 권력을 사유화한 부패 정치인들이 벌인 희대의 사기극인 '대장동 게이트'도 이제 결말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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