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국판 장발장, 부산 무인점포서 16차례 컵라면 훔친 50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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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장발장, 부산 무인점포서 16차례 컵라면 훔친 50대 여성

최재호 기자
기사승인 : 2022-12-22 09:11:31
9일간 8만원어치 절도…경찰, 정신장애 부부끼리 고시방 생활 확인 무인점포에서 컵라면과 생수 등 생필품을 지속적으로 훔친 50대 여성이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이 여성이 남편과 함께 정신장애로 인해 극빈 생활을 해 온 사실을 확인하고, 생필품을 안겨주는 등 보호조치에 나섰다.

▲ 부산경찰청 청사 전경 [최재호 기자]

22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이번 달 초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무인편의점에서 9일간 16차례에 걸쳐 컵라면·생수 등을 몰래 훔쳤다. 피해 금액은 8만 원 남짓이다.

뒤늦게 점포 재고 상황을 파악한 점포 주인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절도범의 인적 사항을 특정한 뒤 A 씨의 거주지인 한 고시원에서 A 씨를 체포했다.

조사결과 A 씨와 그녀의 남편은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경제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1.5평 정도 작은 방에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절도짓을 계속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컵라면·마스크 등을 구입해 부부에게 전달하는 한편 관할 주민센터에 이들에 대한 생계보호 필요성을 주문했다.

A 씨는 경찰 진술에서 "가지고 가면 안 되는 걸 알았는데…배가 고파서 계산하지 않고 가져가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피해가 발생한 만큼 법적인 절차를 피할 수 없다"면서 "사는 곳을 보고 나니 너무 안타까워 행정 기관에 연락하고 범죄에 내몰리지 않도록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생계형 범죄'라고 할 수 있는 10만 원 이하의 소액 절도 범죄는 전체 절도의 36.9%에 달한다. 지난 2019년 기준 건의 26.7%, 2020년 32.2%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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