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당권 도전 수순 밟는 나경원…'20·21일 출마 선언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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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도전 수순 밟는 나경원…'20·21일 출마 선언설'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1-13 13:40:06
羅, 대리인 통해 서면 사직서 제출…출마 의지 해석
친윤에 "당신들이 尹정부 성공 원한다 생각 안해"
관계자 "두차례 참모 회의…20일 출마 선언 결정"
14~21일 尹 해외순방…귀국 직후 '디데이' 관측도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사직서를 제출했다. 3·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불출마 압박에도 정치적 미래를 위해 '마이웨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나 부위원장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정부서울청사 내 저출산고령사회위에 서면 사직서를 냈다. 대통령실이 '구두 사의 표명'을 이유로 처리하지 않자 배수진을 치며 공을 넘긴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참모진과 오전, 오후 두 차례 회의를 한 끝에 사직서 제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설 연휴(21~24일)를 즈음해 출마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참모진과 회의에서 오는 20일 출마 선언과 함께 입장을 밝히는 일정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일은 설 연휴 직전이다. 나 전 의원이 20일 출사표를 던지면 설 연휴 밥상머리에 화제가 될 수 있다. 설 민심은 당권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포인트다. 

일각에선 오는 14일~21일 해외순방하는 윤석열 대통령 귀국 직후가 '디데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통령 부재 중 출마 선언은 '항명'이나 '결례'로 비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나 전 의원이 이르면 21일 결행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비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2019년 12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때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고 했던 언급도 소환했다.

이어 "우리 당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나야만 했을 때 제가 국민과 당원들께 드렸던 말씀이다. 그 뜻과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나 전 의원은 게시글을 올리고 지방으로 내려갔다. 모든 공개 일정을 취소한 채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의 이날 글을 두고 자신의 불출마를 압박해온 친윤계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대체적이다. 친윤계 인사들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내세워 노골적이고 무리한 '찍어내기'를 이어가자 나 전 의원이 '윤 정부 성공'을 명분으로 정면대응에 나섰다는 얘기다. 

나 전 의원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박종희 전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 뜻에 반해 측근들이 과잉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여론 지지율 1위인 나 전 의원에게 향한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이 출마 결심을 결행에 옮길때까지 관건은 지지율이다. 그가 '윤심'에 맞서는 비윤계로 자리매김하면 당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적잖다. 지지율이 흔들리면 나 전 의원이 막판에 회군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런 만큼 나 전 의원이 출마시 윤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 과제다. 

나 전 의원 측은 사직서 제출 배경을 "대통령실에서 절차를 문제 삼아서 마무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출마 여부와 무관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어떤 형태로든 윤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양새는 피해야 한다는 고민이 읽힌다.

나 전 의원은 출사표를 던질 때까지 '칩거 모드'를 유지하며 잠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원내대표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 온 의원들을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주말 예정된 서울 광진, 양천 등 지역구 당원연수 참석 일정을 전면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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