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나경원 감싸고 김기현 때리는 안철수…결선투표 전략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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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감싸고 김기현 때리는 안철수…결선투표 전략 먹힐까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1-20 11:15:38
安, 비윤계 표심 겨냥해 羅 엄호하며 연대 제스처
2파전 위해 金 때리기…"공천 공포 분위기 만들어"
"난 羅·유승민 강점가진 후보…결선투표하면 1위"
배종찬 "羅 감싸면 반윤 돼…친윤 행보 말짱도루묵"
엠브레인퍼블릭…당심 金 23.6% 安 18.5% 羅 18.3%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0일 나경원 전 의원을 감싸며 김기현 의원을 때렸다. 비윤계 표심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나 전 의원을 협공하는데 대한 반발과 불만이 당내에 만만치 않다. 특히 나 전 의원에 대한 초선 의원 50명의 비판 성명은 "노골적인 줄세우기 공포정치"라는 비판이 비윤계에서 거세다.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왼쪽부터 김기현 의원,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안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당내에서 다수의 힘으로 (나 전 의원을) 억누르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국민들은 마음이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의 어떤 실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두 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 이긴 선거를 분열해 진 경우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통합해 한 연대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면 나 전 의원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김 의원을 향해선 "정치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이런 말장난 자체가 국민들에게 굉장히 큰 실례"라고 날을 세웠다. 또 "현재 당내에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의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그런 분위기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 누가 만들었나. 그건 김 의원이 만든 것"이라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전날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분열이라든지 집단린치와 같은 일들은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 바람"이라며 친윤계를 저격했다. 반면 나 전 의원에게는 연대 가능성을 흘리며 손을 내밀었다.

나 전 의원이 고전하면서 안 의원이 반사이익을 챙기는 '어부지리 시나리오'가 일각에서 거론된다. 나 전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김, 안 의원과 3파전이 예상된다. 셋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하고 김, 안 의원이 맞붙는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안 의원이 당선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김 의원보다는 안 의원에게 나 전 의원 지지표와 함께 비윤계 표심이 쏠릴 것이라는 전제에서다.

안 의원이 "결선투표를 할 때 과연 누가 수도권에서 이길 것인가, 누가 더 확장성이 있는가를 당원들이 판단할 텐데 그런 점에서 제가 1위"라고 장담하는 배경이다. 그는 이날 "나 전 의원은 수도권에 강점이 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외연 확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 세가지를 모두 가진 후보가 저"라고 자평했다.  

에브리씨앤알 여론조사(지난 14, 15일 국민의힘 지지층 417명 대상 실시) 결과 결선투표를 가정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안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48.4%, 42.8%를 얻었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의 60%가 안 의원에게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 지지층(376명) 대상 당대표 지지도에서 김 의원 23.6%, 안 의원 18.5%, 나 전 의원 18.3%로 나타났다. 김, 안 의원의 격차는 5.1%포인트(p)로, 오차범위 내다.

최근 나온 여러 조사와 비교해 격차가 가장 작다. 엄밀한 의미에서 세 명이 접전을 벌이는 셈이다. '당심'에 대한 대부분 조사에서 3위에 머물던 안 의원으로선 고무적인 결과다. 

안 의원 전략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안 의원은 그간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운명체'라며 '친윤 후보'를 부각하는 행보를 걸어왔다"며 "안 의원이 나 전 의원을 감싸면 당심을 얻겠다는 노력이 말짱 도루묵이 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에게 반윤 이미지가 씌워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멀어지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배 소장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누구에게 많이 가는지가 중요하다"며 "김 의원에게 가장 많이 가는데, 안 의원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 의원 자평과 달리 "표의 '확장성'이 없다"는 게 배 소장 판단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도 침묵했다. 설 연휴 이후 출마를 결단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이) 전의에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은 "설 연휴가 끝나고 보수의 상징적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인 울산에서 복지관과 전통시장을 찾아 명절 인사를 건넸다. 유 전 의원은 설날 인사를 하는 것으로 닷새간의 침묵을 깼다. 그는 페이스북에 "머지않은 봄을 기다리면서, 우리 모두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썼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17, 1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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