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정치 꾀죄죄" "비명계엔 개미지옥"…'방탄' 피로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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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 꾀죄죄" "비명계엔 개미지옥"…'방탄' 피로감 ↑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02-23 15:20:06
유인태 "李, 영장심사 받지…자꾸 거저먹으려 해"
조응천 "방탄프레임에 갇혀…체포안 부결 뒤 사퇴론"
권노갑 "이번엔 부결이나 다음번엔 떳떳히 임해야"
李 "상황 엄혹하게 바뀌어"…불체포특권 관련 반박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방탄'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 구속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27일)을 겨냥한 여론전이다. 부결을 위한 당의 단일대오와 지지층 결속을 호소한 것이다.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왼쪽부터)과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권노갑 상임고문. [UPI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당 원로는 대놓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자꾸 거저먹으려 하는 게 꾀죄죄하다"고 쓴소리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향해 "국민들에게 좀 감동을 주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구속이) 된들, 그 정도 모험도 안 하고 자꾸 거저먹으려고 하면 되겠냐"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검찰이 무도하다고 하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런데 기본적으로 이 대표가 대표 나온 것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대선에서 지고 인천에 보궐선거 나가고 한 모양들이 어쩐지 좀 꾀죄죄해 보이잖나"라는 지적이다.

또 "분당을 가서 떨어졌다면 훨씬 더 감동을 주는 행동이지 않았겠나"라며 "계양 가서 배지 달고, 압도적 지지라 하지만 대표 돼서 보여주는 모습이 '저래서 내년 총선 제대로 치르겠나' 이런 걱정들을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의총에서도 상당히 억울하다고 했고 그동안 불체포특권 내려놓겠다 여러 번 공약도 했으면 영장실질심사를 한 번이라도 받지"라고 조언했다. '그랬다가 구속되면 어떻게 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유 전 총장은 "되면 어때요. (구속)되면 권력이 무모하다고 하지, 당당하게 가서 (구속)된들 플러스가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 "아직 그렇게 꼭 단정하기엔 좀 이르지 않나"라며 "꽤 많은 의원이 고민 중인 것 같더라"고 의견을 달리했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체포동의안을 우선 부결하고 이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자는 당내 그룹이 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비명계 설훈 의원이 '부결'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맥락이 대동단결해 무조건 부결시키자 하고 끝낸 게 아니고 그러면 대표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라는 전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에 원내지도부는 비명계, 더 나아가 반명의 기수인 설훈마저도 이번에는 부결해야 한다고 발표했고, 또 한 분은 부결시키자고 얘기하면서 내년 총선을 위해 어떤 로드맵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냐, 이걸 또 장황하게 붙였다"며 "이게 뭔 소리냐. 그건 이번에는 부결을 시키되 대표가 모종의 결단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결단이란 게 대표직 사퇴를 의미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조 의원은 "그렇다. 본인들한테 제가 직접 묻지는 않았지만 의원들끼리는 그렇게 해석을 하더라"라고 했다.

조 의원은 당내 분위기에 대해 "지금 확고한 친명(친이명계) 의원들 말고는 의원들 속내가 참 복잡하다"며 "이 대표 체제에서 방탄 프레임에 갇혀 꼼짝달싹 못 하고 발버둥 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 같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범죄 혐의를) 슬라이스 쳐서, 쪼개기 영장으로 계속 들어올 거 같은데 그럼 그때마다 어떻게 할 건가"라고 되물었다.

당 원로인 권노갑 상임고문은 전날 이 대표에게 "이번에는 우리가 뭉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겠지만 다음번에는 대표로서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권 고문은 "다음번엔 떳떳하게 체포동의안에 임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불체포특권 폐지 발언을 뒤집었다는 비판을 적극 해명했다. 그는 "평화의 시대라면 담장도 대문도 열어놓고 살아야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참으로 엄혹하게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직 사퇴 가능성도 일축했다. 그는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당 안팎의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당이나 정치 세계에는 생각이 다양한 사람이 많다. 단일한 생각을 한다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3월 임시국회를 3월1일부터 열자는 소집요구서를 오는 24일 제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오는 6일부터 임시국회를 개최해달라는 소집요구서를 제출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1일 국회 개회는 이 대표 방탄용이라는 게 여당 시각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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