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독] '횡령' 김용빈· '대북송금' 배상윤, 같은 회사에 연루…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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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횡령' 김용빈· '대북송금' 배상윤, 같은 회사에 연루…우연?

탐사보도부
기사승인 : 2023-03-29 13:19:59
金·裵, '화신테크'서 각각 거액 챙긴 혐의…연결고리는 안보여
화신테크 전 경영진 투자한 돈, 金에 넘어간 후 자취 감춰
裵, 화신테크 100억 CB 불법 발행에 개입 혐의…檢 수사중
裵, 김성태와 가까운 사이…쌍방울 대북송금 지원 의혹 받아
콜센터운영대행업체인 한국코퍼레이션(현 엠피씨플러스)의 옛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용빈(51)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배임·횡령 등 혐의로 지난 28일 구속 수감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한국코퍼레이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빌린 돈으로 증자대금을 내고 유상증자 완료 후 회삿돈을 빼내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 김용빈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 [대우조선해양건설 제공]

김 전 회장은 특히 과거 코스닥 상장사였던 '화신테크'(이노와이즈 후신)에서도 전 경영진과 짜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가 있어 주목된다. 화신테크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지원' 의혹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KH그룹의 배상윤 회장과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배 회장은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의형제'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배 회장과 KH그룹 관계자들이 화신테크 전환사채(CB)를 불법으로 발행하는데 관여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배 회장 등이 큰돈을 챙겼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김용빈 전 회장과 배 회장이 화신테크와 겹치는 것은 현재로선 '우연'으로 보인다. 둘 사이의 연결 고리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어 무관하다고 단정하는 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신테크는 대구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2021년 6월2일 상장폐지됐다. 경영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2018년 남모, 백모 씨 등이 회사를 인수하면서부터다.

화신테크는 백 씨가 대표였던 2019년 모 바이오 회사 지분을 50억 원에 샀는데, 매도자가 김용빈 전 회장이었다. 회사는 이후 투자금 중 46억 원을 손실 처리했다. 소액주주들은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애초부터 실체가 없는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거래는 전형적인 배임"이라고 주장한다.

화신테크는 또 2020년 김 전 회장의 한국코퍼레이션 관계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소리바다' 교환사채(EB)를 20억 원어치 샀다고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소리바다가 EB를 발행한 적은 없었다.

화신테크는 상장폐지로 주권 거래가 불가능해졌지만 현금과 부동산 등 200억 원에 달하는 순자산을 보유한 상태다. 그런 만큼 소액주주연합과 전현직 경영진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2년 가까이 수십 건의 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방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22년 12월27일 서울 강남구 KH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뉴시스]

화신테크가 배 회장과 엮이는 것은 CB를 발행하면서다. 화신테크는 2020년 2월13일 1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이튿날인 2월14일 100억 원이 회사로 들어왔다. 문제는 돈의 성격과 흐름이었다.

배 회장과 당시 화신테크 대표, CB를 인수한 모 투자조합 대표, 모 투자회사 대표가 서로 공모해 100억 원을 '가장납입'을 했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가장납입은 주식회사 설립이나 유상증자 때 실제 대금을 납입하지도 않고 납입한 것처럼 꾸미는 일이다.

여기에 관여한 투자회사 2곳은 KH필룩스가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들이다. 배 회장은 KH필룩스 최대주주다. 투자회사 한 곳은 화신테크를 상대로 2020년 3월과 5월 각각 30억 원, 15억 원의 상환을 청구해 총 45억 원을 받아갔다.

가장납입이라면 화신테크로선 큰 손해를 본 셈이다. 회사는 지난해 배 회장과 전임 경영진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지만 추후 피고소인 명단에서 배 회장 이름은 빠졌다.

회사 관계자는 30일 "배 회장이 개인파산을 신청하자 회사가 고소한 것인데, 나중에 협의가 돼 취하한 것"이라며 "형사 고소가 취하돼도 수사는 계속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로는 별 문제가 없었다는 걸로 들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CB 발행 과정에서 배 회장 등이 거액을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배 회장은 여러 건으로 검찰 수사망에 올라 있다. 검찰은 KH그룹이 대북 경협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을 지원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배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사건,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방해 사건과도 연루된 의혹을 사고 있다. 

화신테크 의혹과 관련해 KH그룹은 "손실만 보고 이득을 취한 것은 없다"면서 "현재 이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 중인 걸로 안다"고 해명했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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